매일신문

자동 점·소등...'가로등의 비밀' 아시나요

"어! 이렇게 어두운데 가로등이 하나도 안 켜져졌네!"

지난 22일 '가로등이 언제 켜지느냐?'는 문의전화가 신문사에 여러 차례 걸려왔다. 조모(45.동구 신암동)씨는 "주위가 너무 어두워 운전하기 겁날 정도"라면서 "가로등이 혹시 고장난 것이 아니냐?"며 물었다. 이모(34.달서구 상인동)씨는 "평소 때는 해가 지기 전에 켜졌는데 뭔가 잘못됐다"고 따졌다.

이날 오후 6시 50분쯤 비가 내리면서 날이 어두워 졌는데도 시내 가로등이 하나도 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오후 7시15분쯤 가로등에 불이 켜지기 시작해 정상적인 상황으로 돌아갔다.

대구시 시설관리공단측은 "1년에 두세차례 이런 일이 생기는데, 비가 오고 구름낀 날에는 일찍 해가 지기 때문에 평상시보다 점등된 것처럼 느껴진다"고 해명했다. 또 공단측은 "대구 시내에 설치된 가로등은 동지나 하지를 기점으로 해 뜨고, 지는 시간에 맞춰 자동적으로 점등, 소등이 이뤄지도록 프로그램돼 있어 일시적인 조종이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시내에는 모두 4만5천여개의 가로등이 30∼50m의 거리마다 설치되어 있고 상대적으로 조도가 높은 월배로, 대명로, 중앙대로 등 1만8천개의 가로등은 격등제로 켜지도록 설계돼 있다고 공단측은 설명했다.

손성부 시설관리공단 가로등팀 담당자는 "예전 가로등은 방전식으로 되어있어 대낮에도 불이 켜지는 등 부작용이 많아 80년대 후반부터 시간에 맞춰 점.소등이 되는 자동 프로그램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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