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북아 정세와...' 세미나 연 아라세 박사

"미군 재편은 북핵 포기 원동력 될 것"

"미군의 재편은 북한을 자극, 동북아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하는데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26일 대구를 방문해 경제학 교수, 각계 경제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북아 정세와 미군의 재편'을 주제로 세미나를 가진 미국 포모나 대학(Pomona College) 데이비드 아라세(David Arase)박사.

그는 일본계 미국인 3세로 모국인 일본을 비롯한 한.중.일 3국의 역학적 관계와 그 사이에 있어서의 미국의 역할에 대해 관심이 많다.

특히 지난 1998년 일본의 나리타와 러시아 극동지방, 중국의 도시 등을 잇따라 여행하면서 이들 도시 간에 상호 교류와 협력을 향한 움직임을 보고 앞으로 '동북아시아'의 발전 가능성에 한층 매료됐다고 한다.

그는 이날 세미나에서 "미군 재편은 동북아 정세에 있어 북한에 대한 체제 붕괴 위협을 가중, 핵을 포기하게끔 하는 전략"이라고 강조하며" 부시 정부에서 추진되고 있는 미군재편은 지금까지 미군의 대응전략이 '방어'중심적에서 좀더 적극적 '도발'로 옮겨가는 만큼, 북한은 미국이 도발할 수 있게 하는 어떤 행동도 자제하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자연히 핵무기는 폐기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아라세 박사는 또 "이런 미국의 전략적 구상은 지금까지 한국이 추구해온 포용을 통한 북한 개방정책과는 반대되는 전략"이라며 "부시 정부의 급진적 대외정책과 군사전략상의 변화는 만일 캐리 행정부가 들어선다면 군비 통제쪽으로 관심이 옮겨가면서 어느 정도 수정되겠지만 이미 미 국방부에서 미군재편을 천명한 만큼 노선을 완전히 바꾸는 일은 희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현재의 남북관계와 그 전망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인 시각을 보였지만 '통일'에 대해서는 "좀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아라세 박사는 "아직 남한과 북한은 통일 절차에 대해서조차 합의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현 단계에서 통일을 이야기하기는 이르다"며 "하지만 현재 남북관계가 '통일'에 매달리기보다는 '화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는 상당히 바람직한 방향이며 이같은 화해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통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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