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국내 최초로 한국의 표범을 공개한 다큐멘터리 2부작 '한국 표범'이 12일(밤 11시 40분), 19일(밤 11시 30분)에 전파를 탄다.
1부 '한국 표범의 비극'에서는 한반도에서 번식했던 표범의 생태와 일제 강점기 이후의 멸종사를 다룬다.
한반도는 과거 표범이 서식하던 주요 장소였다.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성종 18년 표범의 가죽을 사사로이 주고받지 말 것을 조정대신들이 건의하는 등 숱한 기록이 남아있다.
그러나 일제시대에 들어 맹수를 없애겠다는 해수구제(害獸駒除)로 624마리에 달하는 표범이 포획되면서 한반도 표범의 멸종 원인이 된다.
1962년 경남 합천 오도산에서 잡힌 마지막 한국 표범은 창경원에 기증됐다.
당시 동물부장이었던 오창영씨는 "당시 사람도 먹기 힘든 쇠고기를 매일 주었고 여름엔 더위를 식혀주기 위해 선풍기까지 틀어주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표범은 결국 전신 욕창에 걸려 창경원에서 최후를 맞이했다.
제작진은 북한이 1999년 개마고원 와갈봉에서 촬영한 표범의 모습이 담긴 화면을 입수해 공개한다.
2부 '핫산 계곡의 포효'에서는 러시아 연해주 핫산 지역에서 서식하는 한국 표범과 같은 종인 아무르 표범의 생활상을 공개한다.
아무르 표범은 전 세계적으로 30마리 미만이 서식하고 있는 희귀종. 러시아 연해주 핫산 지역의 '께드로바야빠찌'자연보호구에서는 현재 3마리의 아무르 표범이 서식하고 있다.
제작진은 2년간의 잠복 취재를 통해 표범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제작진은 먹이감을 사이에 두고 암수가 함께 나타난 장면, 암컷이 극진하게 새끼를 키우는 장면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러나 아무르 표범은 밀렵과 개체 수의 감소로 근친 교배를 하는 등 생존의 위협을 겪고 있다.
최삼규 PD는 "표범은 워낙 예민한 동물이어서 한달에 한두 번 밖에 촬영할 수 없었다"며 "야행성 동물인 표범이 한낮에 돌아다니는 모습 등 희귀한 장면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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