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 오늘-매천 황현 선생 순절

'...새 짐승도 슬피 울고 강산도 찡그리네 / 무궁화 이 나라가 이젠 망해버렸어라...'1910년 9월 10일 매천(梅泉) 황현(黃玹) 선생이 절명시(絶命詩) 4편을 남기고 다량의 아편을 음독, 쉰다섯 해의 생애를 마감했다.

그 해 8월 22일 나라의 주권이 일본에게 넘어간 지 20일이 안된 시점이었다.

전라남도 광양(光陽) 출생의 매천은 어려서부터 시문에 능하여 주변 선비들을 경탄케 했다.

1885년(고종 22)에는 생원진사시에 장원하였으나 시국의 혼란함을 개탄, 향리에 은거했다.

1905년 을사보호조약이 강제로 체결되자 비분강개하여 김택영과 함께 중국으로 망명하려 했지만 자금 부족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국권이 강탈당하는 국치(國恥)가 발생하자 죽음을 택했던 것이다.

그가 순절한 다음 해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유작시집 매천집(梅泉集) 3권이 김택영과 영.호남 선비들의 성금으로 출간됐다.

해방 후 1955년에는 한말 야사를 엮은 매천야록(梅泉野錄)이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총서(史料叢書) 제 1권으로 발간되어 한국 최근세사 연구에 귀중한 사료가 됐다.

이러한 공로로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혼란의 시대 국권 침탈은 선비에게는 그냥 넘겨버릴 수 없는 수치였던 것이다.

▲1897년 런던서 세계 최초로 음주운전 혐의 인정 ▲1952년 서독, 이스라엘에 대한 배상협정 조인 ▲1963년 미국 흑인학생들, 백인학교에 최초로 입학 ▲1987년 한.미 생명보험회사 합작투자 합의(보험시장 전면 개방) ▲1996년 배타적 경제수역(EEZ)법 발효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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