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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포괄적 동반자'가 의미하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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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관계가 10년 만에 '상호 보완적인 동반자 관계'에서 '상호 신뢰하는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것은 정상외교의 성과라 할 만하다.

미국과의 '포괄적.역동적 동맹 관계'나 중국과의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외교.군사.경제적 중요성에 비춰볼 때 가치 있는 진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노무현.푸틴 대통령은 21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10개 항의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합의는 우주기술, 에너지 개발, 군사기술 등 경제와 기술협력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동시베리아 유전 개발 등 40억 달러에 이르는 6건의 산업계약을 성사시킨 것은 예상 밖의 소득이다.

소련의 무한한 자원과 개발 가능성을 염두에 둘 때 경제협력의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이런 결실이 있기까지 삼성.LG 등 러시아 진출 기업들의 숨은 공로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기업들의 러시아 개발 기여와 선린활동이 동반자 관계 격상의 밑거름이 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외국 나와 보니 기업이 바로 나라"라는 대통령의 언급은 저간의 사정을 실감한 것으로 이해된다.

진출기업들의 사전 정지작업이 없었더라면 10년의 벽을 단숨에 뛰어넘는 '포괄적 양자 관계' 진전은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우리는 대통령이 이런 국제현실에 대한 이해를 앞으로의 국정운영에 제대로 반영해주기를 바라고싶다.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밝혀졌지만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개혁'이 아니라 경제난 해결, 실업난 해소 같은 민생 문제다.

'기업이 바로 나라'라는 명제는 러시아에서가 아니라 국내에서 더 절실히 추구돼야 할 가치다.

이번 정상회담은 "경제가 있어야 외교가 있다"는 사실을 웅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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