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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밑바닥 景氣' 제대로 읽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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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은 무겁고, 선물 보따리는 한없이 가벼웠던 귀성길이었다.

이미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추석을 앞두고 재래 시장을 찾았다가 상인들로부터 "돌아가서 정치나 잘하라"는 원성을 들었다.

뿐만 아니다.

사람으로 꽉 찬 고향 열차인데 짐칸은 텅텅 비어 있는 한 장의 사진, 그리고 그 속에 박혀 있는 무표정한 얼굴들, 이것이 바로 우리 경제의 현주소임을 새삼 확인한 '우울한 한가위'였다.

그러다 보니 고향에서도 덕담보다는 앞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더 높았다.

이헌재 부총리가 민심을 달래기 위해 "정부는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국민 여러분의 질책을 잘 알고 있다"며 "다음 추석에는 국민 모두가 더 큰 선물 꾸러미를 들고 고향을 찾으며 올해의 어려웠던 살림을 추억처럼 이야기할 수 있게 하겠다"는 서한을 귀성객들에 배포했지만 명절용 인사 치레(?)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을 국민은 잘 알고 있다.

어쨌든 '경제가 역시 최우선'임을 다시 한번 절감한 한가위였다.

안타까운 것은 내년 경제도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점이다.

당장 국제 유가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28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 서부텍사스 중질유 가격이 49.90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배럴당 50.47달러까지 치솟았으니 이제 '60달러 시대'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다.

이러니 집안 식구들이 모인 곳이면 온통 취업 걱정이다.

'5%대 성장과 3%대 실업률'을 달성하겠다는 정부의 발표가 귀에 들어올 리 없다.

이제 정부는 추석 민심을 제대로 읽었을 것이다.

국민은 '경제를 우선적으로 챙기겠다'는 구호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앞으로는 철저하게 행동으로 이를 증명해주기 바란다.

그것이 바로 한가위를 맞은 국민의 소박한 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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