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혁신 울산-창원 연계를"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울산, 창원과 연계하는 초광역 지역혁신체제 구축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자생적 지방화를 이루는 방안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포항테크노파크 임원용 사업부장(경제학 박사)은 '대은경제리뷰' 최근호에서 "R&D(연구개발) 인프라의 60%, 대학 우수연구센터 55%, BK21사업 이공계 분야 95%가 수도권에 치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기술혁신을 지원하는 대학과 연구소, 기술인력, 기술개발자금 등이 턱없이 부족한 지방에서 자생적 신산업을 창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임 부장은 그러나 "산업집적 현황을 분석해 볼 때, 대구·경북권이 전국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9%로 6개 권역 중 중간 수준에 불과하지만, 주력기간산업과 지식기반제조업의 생산비중은 각각 56.0% 및 44.0%로 지식기반제조업의 생산비중이 수도권 다음으로 높다"고 강조했다.

특히 철강(39.9%)과 섬유(37.8%), 전자·정보기기(27.4%), 신소재(27.0%), 가전(16.2%), 메카트로닉스(9.0%) 등은 전국대비 생산비중이 대단히 높은 편이며, 대구·경북권은 주력 기간산업인 섬유, 철강, 기계, 가전, 자동차 등과 지식기반산업인 전자정보, 반도체, 메카트로닉스, 정밀화학, 신소재 등이 균형있게 발전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대구와 경북이 초광역 산업클러스터와 이를 뒷받짐할 수 있는 지역혁신체제를 갖춘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 부장은 "전반적인 지방의 취약성에도 불구하고 14개 중규모 도시별 지식활동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면, 포항과 구미가 각각 종합 6, 7위로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경쟁력 있는 도시로 분석됐다"면서 "더욱이 구미의 전자·정보기기와 포항의 철강, 신소재는 높은 집중도와 특화도를 보이고 있어 핵심집적지로서 확립단계에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임 부장은 또 "산업클러스터는 행정구역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행정구역 중심의 RIS 구축은 중복·과잉의 문제가 발생하는 등 비효율적이다"고 강조했다.

대표적 사례 중 하나가 산업발전의 핵심이 되는 기계부품과 소재분야. 이 두 분야는 경북과 울산의 공동 육성 전략이 요구되며, 공간적으로는 포항-경주(대구.경산.영천)-울산을 연결하는 거점 클러스터를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임 부장은 "대구와 경북이 공동으로 산업클러스터 육성 전략을 추진할 경우, 섬유, 전자정보, 기계·메카트로닉스, 자동차 등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산업클러스터를 형성, 발전시킬 수 있다"면서 "기존 주력산업과 신산업 창출이라는 이중전략을 통해 지역산업을 육성해야 하는 딜레마를 감안할 때, 초광역 산업클러스터의 관점에서 지역기반업종과 성장업종을 중심으로 틀을 구축, 경험을 축적한 뒤 미래 유망산업을 추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지역혁신체제(Regional Innovation System, RIS): 대학, 기업, 연구소, 지자체, 시민단체 등 지역내 혁신주체들 간의 활발한 상호협력과 공동학습을 통해 지역의 산업생산체계, 과학기술체계, 기업지원체계를 효율적으로 접합시키고, 인력양성, 정보·통신 등 혁신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제반활동과 이에 필요한 지원체계(국가균형발전위원회, 균형발전특별법)라고 정의 할 수 있다.

RIS는 산업클러스터의 자생적 발전에 필요한 산업인프라(교육, 훈련, 정보·통신, 물류·유통 등) 구축과 산업클러스터의 효율적 작동 및 자율적인 지역산업발전을 위한 국가와 지역 차원의 추진체계가 중요하다.

◇산업클러스터: 일정 지역에서 산업발전과 관련된 혁신 주체들이 기능적 연계와 공간적 집적을 이룸으로써 산업생산체계를 중심으로 과학기술체계 및 기업지원체계가 효과적으로 접합된 집합체로 정의된다.

비전제시자(Vision Provider)와 시스템 통합자(System Organizer), 전문공급자(Specialized Suppliers) 등의 주체로 구성된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