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식당가들이 장기 불황에 맞춰 가격을 낮추는 한편 불황에 맞는 업종을 개발하는 등 박리다매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수협 바다마트 희망로점은 10월 한 달 간 회 가격과 소주 가격을 2년 전 가격으로 낮춰, 2만5천원짜리 회를 1만9천500원에, 3천원에 판매하던 소주는 한 병에 2천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고객이 점점 줄어들자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 수협 바다마트 전용옥 점장은 "식당업계 관계자들은 IMF 당시보다 훨씬 어렵다는 말을 공공연히 한다"면서 "2년 전 가격으로 낮춰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식당의 체질개선뿐만 아니라 몇 년 전 자취를 감췄던 '보리밥 뷔페' 식당도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식당관계자들에 따르면 양이 푸짐하고 추억을 자극하는 보리밥에다 40여 가지의 반찬을 두고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한 보리밥 뷔페는 최근 몇 개월새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고 있다는 것. 최근 대구 중구 덕산동에서 1인분 3천500원짜리 보리밥 뷔페를 시작한 남용홍 사장은 "이런 지독한 불황에는 싸고 푸짐한 음식이 잘 팔린다"면서 "7, 8년 전 유행하던 한식뷔페가 5천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도 많이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보리밥 뷔페식당 벽면에는 '음식을 남기면 벌금을 받는다'는 문구도 있어, 불황을 실감케 했다.
또 초밥 3개를 990원에 판매하는 초밥 집도 인기. 양찬주 사장은 "싸니까 사람들이 너무 좋아한다"면서 "누구나 어려운 시기이니까 박리다매 전략을 사용하기로 했는데, 그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술집마다 '막걸리 한잔+조기 한 마리 1천원', '소주 100원, 1750cc 500원' 등 싼 가격으로 손님을 불러들이려는 식당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계명마케팅연구소 곽주완 소장은 "불황일수록 국밥처럼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과 1인당 5천원 이하에 먹을 수 있는 값싼 음식이 인기"라면서 "불황기에는 값이 싸거나 혹은 비싸더라도 그 집만의 독특함을 갖추지 않는 한 어려울 수밖에 없어 식당업계의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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