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詩와 함께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홀로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혼자 있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홀로 있는 것은

혼자 있다는 생각마저 잊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두 떠난 저물녁

내 긴 그림자 회색 빛 보도 위에

빛 바랜 혼령처럼 짙게 드리울 때면

내 마음 갈 곳 잃어 홀로 허공 속에 떠도나니

사랑하는 이여

내가 참으로 홀로 있음에

혼자 있다는 생각을 잊어버리듯

참으로 그대를 사랑함에

사랑한다는 생각마저 잊는 것입니다

하청호 '사랑한다는 것'

'생각한다'는 것은 틈과 사이와 거리를 전제로 하는 이성의 활동이다. 이성은 언제나 따지고 살펴 너와 나 사이의 차이를 알고 싶어한다. 홀로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혼자 있고 싶지 않다는 마음과 '같이' 있는 것이므로 참으로 홀로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사랑의 궁극엔 틈과 사이와 거리가 끼어 들지 못한다. 사랑함에 사랑한다는 생각마저 잊는 것, 오직 너는 나인 것, '내 마음 갈 곳 잃어 홀로 허공 속'을 오래 떠돈 자만을 위한 드문 축복일 터.

강현국(시인'대구교대 교수)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평양 무인기 의혹' 사건으로 징역 30년을 선고받았으며, 그의 변호인 김계리 변호사는 재판이 공개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서울에서 포항으로 향하던 KTX-산천 열차가 동대구역 인근에서 고장으로 인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며, 승객들은 약 20분간 객실 안에서...
미국과 이란은 전쟁을 끝내는 양해각서(MOU)에 잠정 합의하였으며, 이란은 핵 포기를, 미국은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