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부 "파월 방한 8월말부터 예정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일본, 중국에 이은 25

일 한국 방문은 동북아 3개국과의 동맹 및 외교관계 재확인이라는 게 정부 당국의

분석이다.

비록 대통령 선거(11월2일) 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정세가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파월 장관의 이번 3개국 방문은 '할 일은 해야 한다'는 당위에서 상당히 오래전부터

계획돼 온 것이라고 한다.

정부 당국자는 17일 "파월 장관의 방한은 지난 8월말부터 예정돼 있었으나 미국

내 사정으로 인해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해왔다"며 "특히 한미 양국간에 화급하게

시한을 갖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어 오는 것은 아니다"고 밝혀, 세간의 '불길한

의혹 제기'를 차단했다.

미 대선을 코앞에 뒀다는 점에서 파월 장관의 25일 방한 사실이 알려지자, 정부

안팎에서는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갑작스럽게 방

한했을 때처럼 '뭔가 좋지 않은 상황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다.

또 그게 아니라면 파월 장관이 방한기간에 자이툰부대의 파병기한 연장을 요청

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한국 내의 예민한 상황을 감안해 파월 장관이 나서

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 측이 그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상황이 여의치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

라크 추가파병을 결정, 실행해준 데 대해 한국 정부에 감사를 표시해온 점으로 미뤄

볼 때 미 측은 추후 실무자 차원의 외교채널을 통해 한국 정부에 파병기한 연장 요

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장관은 방한기간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예방하고 반기문(潘基文) 외

교통상부 장관과 외교장관회담을 갖는 데 이어,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인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도 예방한다.

이 자리에서는 특정 주제에 국한하지 않고 한미동맹의 평가 및 강화방안, 교착

상태의 북핵문제와 남북관계, 이라크를 포함한 지역 및 세계문제 등이 폭넓게 논의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9월말 이전에 4차 회담을 개최한다'는 지난 6월 3차 6자회담의 합의가 북

한의 거부로 이미 깨졌고 6자회담이 수개월째 교착 상태를 맞고 있는 만큼 파월 장

관의 방한을 계기로 6자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위한 심도있는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

이며, 모멘텀 도출 여부가 주목된다.

또 방한에 앞선 중.일 방문에서 파월 장관은 중국과는 대만문제로 부풀려진 갈

등관계 해소노력을, 일본과는 주일미군 재조정문제를 포함한 미일동맹을 재확인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파월 장관의 이번 나들이는 한.중.일 3국과의 외교관계 및 동맹 재

확인을 통해 선거를 앞둔 부시 대통령에게 유리한 국면을 조성해주려는 의도가 포함

돼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부시 행정부의 외교가 '순항'하고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알려 존 케리 민주당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부시 대통령의 표를 보태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

니냐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부시 대통령이 재선되더라도 국무장관직을 그만 두겠다"는 의견을

피력해온 파월 장관이 사실상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적인 관심 차원

에서 동북아 3국을 방문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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