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임 주공사장은 부산상고 인맥? 정동영 사람?

한행수(韓行秀) 전 삼성중공업 건설부문 대표이사가 1일 대한주택공사 사장에 임명된 것은 부산상고 인맥 덕일까, 아니면 정동영(鄭東泳) 통일부장관 덕일까?

한 신임 사장은 정 장관이 열린우리당 의장으로 4·15 총선을 진두 지휘할 당시 재정위원장을 맡아 우리당 내에서는 '정동영 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정 의장이 당을 떠난 이후에도 줄곧 우리당의 살림살이를 맡았다.

여권 일각에선 '사실상 정 장관의 후원회장'이란 말도 곧잘 한다.

한 사장이 이번에 주공 사장에 임명된 데에는 부산상고 인맥 덕도 있지만 정 장관의 입김이 상당 부분 작용했다는 소문이다.

30년 넘게 삼성그룹에서 근무했던 한 사장은 참여정부가 들어선 이후 구속된 김진 전 주택공사 사장이 임명될 당시에도 주공 사장을 노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산상고 선후배 사이인 재계 실력자가 통로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 사장은 한번은 부산상고 인맥을 통해, 또 한번은 정 장관과 인연을 통해 주공 사장에 두차례 도전해 결국 뜻을 이룬 셈이다.

이런 그가 주공 사장이 되자 노무현 대통령의 모교인 부산상고 인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참여정부에서 탄탄대로를 걷는 부산상고 출신이 많아서이다

잘나가는(?) 부산상고 출신으로는 우선 노 대통령의 5년 선배인 윤광웅 국방장관이 있다.

청와대에는 오정희 공직기강비서관, 차의환 혁신관리비서관, 권찬호 제도관리비서관이 포진해 있다.

부산상고의 재계 및 금융계 인맥도 두텁다.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을 비롯한 장상건 동국산업 회장, 박득표 포스코건설 고문, 오용환 롯데월드 사장, 신헌철 SK 사장, 이성태 한국은행 부총재,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 옥치장 증권거래소 감사, 김대평 금융감독원 은행검사2국장 등이 그들이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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