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공천 농단 사태를 일으키며 거센 반발을 사고 있어 더불어민주당에 지방 권력을 내줄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역민 의사를 반영한 대구시장 공천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기득권으로 규정하고 혁신 대상으로 지목하자 "보수의 심장을 지킨다는 자부심이 무너진 것은 물론 모욕감과 함께 분노의 감정을 느낀다"는 지역민들의 성토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향식 공천 관행을 구축해 지역을 살릴 일꾼을 내 손으로 뽑아온 지역민들은 낙하산 인사를 내려꽂아도 표를 줄 것이라고 여기는 국민의힘의 오만 앞에 투표 포기를 넘어 "이제는 더불어민주당에도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까지 형성되고 있다.
18일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재인 정부 당시 민주당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2018년 지방선거 이상으로 이번 6·3 지선에서 보수 정당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이 시장 공천 국면에서 파행을 거듭하는 가운데 민주당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라는 중량급 인사의 출격을 예고하고 있어 '결과를 알 수 없다'는 기류가 조성되고 있다.
김 전 총리가 대구경북(TK) 행정통합 완성, TK신공항 국비 조기 추진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앞세워 힘 있는 여권 시장론을 들고 나올 경우 민주당 대구시장의 꿈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8년 대구 지선에서 광역·기초단체장 자리는 보수 정당이 지키고 광역·기초의회 일부를 민주당에 내준 바 있으나 이번엔 광역, 기초단체장 일부를 내주는 것은 물론 광역·기초의회 주도권도 뺐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단체장 및 지방의회 투표에서 특정 정당에 표를 몰아주는 '일관투표' 성향을 보이는 특성이 있어 시장 자리를 넘겨줄 경우 연쇄 파장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전 총리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민주당 측에서도 이를 염두에 두고 기초단체장 등 대구 지선에서 상당한 자리 확보를 기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단체장이 출마하지 않는 대구 동구, 북구 등에서 민주당 후보의 선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일각에서는 대구 선거판이 흔들릴 경우 경북에서도 일부 파장이 전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한 현역 국회의원은 "당에 오래 몸 담았던 사람이지만 대구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공천 파동을 보면 국민의힘이 대구시민을 잡아놓은 물고기로 얕보는 모습이 분명하게 보인다"며 "투표장에 안 나갈 사람이 많을 것이고 상당수 시민들은 분노해서 민주당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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