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기선과 코리안심포니의 오케스트라 게임' 특별한 콘서트

서양음악 가운데 미국 작곡가 그레고리 스미스가 작곡한 '오케스트라 게임'(The Ochestra Games)이라는 독특한 곡이 있다.

연주시간이 27분인 이 곡은 음악 캐스터가 등장해 어느 악기가 금메달을 딸 것인지, 올림픽 중계하듯 하는 해설을 곁들여 가며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는 곡이다.

"바이올린과 클라리넷, 트롬본이 마라톤 레이스에 올랐군요.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가운데 누가 결승점에 먼저 닿을까요. 가장 시끄러운 소리, 가장 높은 음, 가장 낮은 음, 경주에선 누가 이길까요."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연미복을 벗어던지고 편한 다양한 색상의 운동복을 입은 채 관객들을 맞이한다.

'오케스트라 게임'은 마치 올림픽 경기를 즐기듯 관객들이 클래식과 친해질 수 있는 퍼포먼스를 더한 일종의 이벤트성 음악회인 셈.

13일 오후 7시30분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성기선과 코리안심포니의 오케스트라 게임' 공연에서 이 같은 '악기들의 올림픽'을 즐길 수 있다.

성기선은 줄리어드 음대 예비학교 교수이며 뉴욕 신포니에타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세계적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에 의해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발탁되면서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이번 연주회에서 그와 호흡을 맞추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KBS교향악단과 함께 국내 정상 자리를 다투는 민간 교향악단으로, 연 평균 80여회 이상의 연주회를 열고 있다.

2001년부터는 재단법인으로 탈바꿈하면서 '예술의 전당' 상주오케스트라로 활동중이다.

이번 연주회의 '오케스트라 게임' 해설은 피아니스트 김주영이 맡는다.

또한 이날 연주회에서는 귀에 친숙한 클래식 레퍼토리들도 선곡돼 있다.

베버의 '마탄의 사수', 요한 슈트라우스의 '황제의 왈츠',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비제의 '카르멘 모음곡' 등이 연주된다.

대구학생문화센터 기획 공연이다.

5천~1만5천원. 053)550-7117.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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