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을 돕는 일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간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선부에 근무하는 박남균(50)씨가 이웃돕기 성금 마련을 위해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광양제철소까지 300㎞를 쉬지 않고 꼬박 달려 3일 만에 골인했다.
박씨는 지난 5일 오전 8시 포항시 괴동동 포스코 본사 정문 앞을 출발, 식사와 용변시간을 빼고는 잠도 거의 자지 않고 경주~밀양~함안~진주~하동을 거쳐 7일 오후 4시 광양시 태인동 광양제철소내 주택단지에 도착했다.
박씨는 56시간을 쉬지 않고 시간당 5.36㎞를 뛴 셈이다.
박씨가 보통사람으로는 엄두도 못낼 초인적 레이스에 과감히 도전한 것은 불우이웃돕기 후원금 모금과 함께 영일만의 본사와 광양만의 광양제철소 사이를 달리며 살아 숨쉬는 우리나라 철의 역사를 느끼겠다는 평소 소원에 따른 것.
지난 1999년 마라톤에 입문한 박씨는 꾸준히 연습해 풀코스(42.195㎞)를 18번 완주했으며 포항 '월광소나타 100 울트라마라톤대회' 등 각종 대회에도 참가했다.
레이스 기간 중 포항 그린 네티즌 마라톤클럽과 광양 마라톤클럽 회원 20여명은 박씨가 페이스를 잃지 않고 안전하게 마칠 수 있도록 일정 구간을 함께 달리며 격려하는 등 지원했다.
박씨는 "발목 등이 아파 견디지 못할 때가 2차례 있어 1시간씩 눈을 붙인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 뛰었다"며 "날씨가 춥고 체력소모가 심해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소외된 어려운 이웃을 떠올리며 극복했다"고 했다.
박씨는 레이스 도중 동료들과 시민들이 자신의 통장에 온라인으로 보내온 성금 224만여원을 광양제철소 임직원 친목모임인 노경협의회에 기탁해 연말 불우이웃돕기에 쓸 생각이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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