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병 속의 배' 친환경 배농사 '눈길'

"병속의 배를 보셨습니까?"

칠곡군 기산면에서 과수원을 하는 장문섭(56)씨가 유리병 속에서 키운 배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장씨는 5,6년 전부터 배 농사 소득을 올리는 방법을 연구하다가 무농약 재배의 방법으로 유리병 속에 배를 키우는 방법을 고안해내 올해 병 속에 담긴 배 200여개를 수확해 냈다. 병 속의 배는 소량생산에 따른 희소성과 함께 병 속에 과일이 들어 있다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직 시범 단계에 있어 판매는 하지 않지만 본격적으로 생산하면 개당 6천∼7천원 정도는 거뜬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장씨는 보고 있다. 특히 병 속에 있어 농약에 오염되지 않았다는 자연상품의 이미지를 가진데다, 시간이 지날수록 노랗게 색깔이 바뀌는 특성으로 관상용과 선물용으로 각광을 받아 새 소득원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병속의 배'는 6월 초쯤 나뭇가지에 매달린 어린 배를 벌꿀병 같은 유리병에 넣고 봉지를 씌워 가지에 고정시켜 두면 병 안에서 배가 점점 자라면서 9월 하순이나 10월 초에 수확이 가능하다. 병째 수확한 배는 그 모습자체가 신기해 관상용으로 두고 즐기기도 하며 꿀이나 설탕에 재우거나 술을 넣어 과실주로 만들 수 있다.

특히 농약이 과실에 직접 닿지 않기 때문에 자연상태의 건강한 먹을거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재배방법이 쉽지 않기 때문에 생산량이 적어 아는 사람들에게만 나눠주고 있을 뿐 아직 시중에 판매하지는 않고 있다. 장씨는 "병 속의 배는 무농약의 웰빙 농산물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희소성도 있어 시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부터는 생산량을 늘려 시판에 나설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의)016-454-6650.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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