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3일 선발대 1진의 '몰래' 출국으로 시작된 자이툰부대의 이라크북부 아르빌 파병이 오는 11일로 꼭 100일을 맞는다.
9월초부터 임시 주둔했던 쿠웨이트 미군기지로부터 아르빌 주둔지에 속속 도착한 자이툰부대 선발대와 본대 2천800여명은 쿠웨이트∼아르빌 주둔지에 이르는 1천115㎞의 '파발마 작전'과 이후 주둔지 정비 임무를 현재까지 별 탈 없이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받고 있다.
그러나 자이툰부대는 최근 각종 테러위협이 잇따르면서 본격적인 평화재건임무 수행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이툰부대는 당초 이달 초부터 새마을운동 시범지역의 주택 개.보수, 쓰레기매립장 건설, 컴퓨터.자동차 정비교실 운영, 학교 개.보수 및 지원, 의료지원 등 각종 평화재건 사업을 벌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국군을 노리는 테러위협이 잇따르면서 평화재건임무 일정이 차질을 빚기 시작했고, 미군의 저항세력 소탕작전으로 치안이 어느 정도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달 중순께 미뤘던 임무를 착수한다는 계획이지만 일정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자이툰부대는 현재 테러징후 평가단계를 '보통(green)→긴장(amber)→위협(red) →위급(black)' 가운데 3번째로 위험한 '긴장' 단계를 유지한 채 부대원들의 영외출입도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면 중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이툰부대는 평화재건 활동에 참여할 현지 기술인력들을 영내로 불러들여 교육을 시키는 등 장병들이 직접 영외로 나가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고 현지인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이라크 주둔 미군이 8일 새벽 팔루자 등 이라크 저항세력의 주요 거점에대한 대대적인 공세(작전명 팬텀 퓨리)를 시작하면서 자이툰부대가 주둔한 이라크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저항세력이 득세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 모술과 키르쿠크 등에 대한 미군의공세가 이어지면 이들 저항세력이 불과 차량으로 1∼2시간 거리에 있는 아르빌 등자이툰부대의 작전지역으로 잠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한 윤광웅 국방부장관은 이라크 현지 다국적군사령부 관계자 등으로부터 내년 1월 이라크 총선 때 자이툰부대가 유엔 선거감시단의 일환으로 참여해줄 것을 요청받아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안광찬 국방부 정책실장은 "평화재건이라는 자이툰부대의 파병목적은 국회의 파병동의안에 분명히 나와 있다. 현 시점에서 파병목적을 확대 해석할 필요는 전혀 없으며 앞으로도 국회 동의없이 파병임무를 전환하거나 확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거감시 임무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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