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간 한 일(一)자를 주제로 작업을 해온 노상동(52)씨의 작품전 '한일자 존재와 조화'가 15일까지 봉성갤러리에서 열린다.
정서에서 시작, 획의 해체를 거듭해가던 끝에 한 일(一)자에 도달한 작가는 이번엔 색의 분리도 시도했다.
먹과 함께 그림을 가득 채운 삼원색 빨강, 파랑, 노랑은 먹색을 해체한 요소들이고 이들 삼원색은 다시 먹색으로 모아진다.
이 때문에 얼핏 보면 현대미술의 느낌을 주는 현란한 색조는 결국 먹색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작가는 "먹은 꽉 차 있는 색이고 삼원색은 비어있는 색"으로 규정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파서(破書)에 이어 적서(積書)를 시도했다.
한 일(一)자를 옆으로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해서 쌓음으로써 새로운 형태를 보여주는 것. 특히 세계지도를 표현한 '한일자 로드'는 높이 2m30㎝에다 길이가 15m인 대작으로, 한일자만으로 세계지도를 그려냈다.
"서예의 근본은 지키되 형태는 회화적으로 표현해 서예를 현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 노씨는 '서예의 국제화'에 초점을 맞춰, 언젠가는 현대화된 서예를 세계시장에 내놓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053)421-1516.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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