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女청소년축구 미국에 0-3 완패

한국여자청소년축구대표팀이 경험 부족속에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대어 사냥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은 11일 태국 푸켓메인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세계여자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C조 리그 첫 경기에서 상대 골게터 앤지 워즈누크와 애미 로드리게스, 그레이에 연속골을 허용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우승 후보 미국에 0-3으로 패했다.

아시아 챔피언인 한국은 이로써 1패를 안고 14일 스페인과 2차전을 벌이게 됐다.

한마디로 역부족이었다.

문전 앞 순간 스피드와 송곳패스가 일품이고 체격이 좋은 미국은 예상대로 한국보다 한 수 위였고 수비도 탄탄했다.

반면 한국은 허리와 수비라인의 간격이 벌어져 역습 때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고 상대의 빈공간을 활용한 침투패스에 속절없이 무너졌으며 주눅이 들어서인지 공격도 위력이 없었다.

이 과정에서 골키퍼 전민경은 미국의 소나기슛을 여러차례 선방해 대패를 막아냈다.

멀티플레이어인 박은선이 포백 수비라인을 지휘하고 박희영과 한송이가 최전방에 포진했던 한국은 전반 시작과 함께 의욕적인 플레이로 볼 점유율을 높였고 전반 9분 공격에 가담한 박은성이 헤딩슛을 날렸으나 상대 수비수에 걸려 골을 얻지 못했다.

이후부터는 미국의 페이스로 흘렀고 한국의 수비라인은 골문으로 쇄도하는 상대 공격수들을 제대로 묶지 못했다.

반격에 나서 전반 11분 워즈누크가 전민경의 손끝을 스쳐 코너 아웃된 슛을 날렸던 미국은 15분 라피노에가 박미정의 반칙으로 얻을 페널티킥을 워즈누크가 가볍게 차넣어 기선을 잡았다.

더욱 예봉을 휘두른 미국은 2분 뒤 로드리게스가 전민경과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GK의 다리 사이로 볼을 밀어 넣어 리드의 간격을 2-0으로 벌렸다.

2차례의 위기를 넘기고 후반을 맞은 한국은 수비수 윤영글을 교체 투입해 반전을 노렸고 5분까지 공격의 주도권을 쥐는 듯 했으나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해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되레 6분 박은선이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줬으나 골키퍼가 막아내 가슴을 쓸어내렸다.

19분에도 만회골 찬스를 잡았지만 김주희의 잘맞은 슛이 골문을 벗어나 아쉬움을 주었던 한국은 27분 역습 상황에서 그레이에 쐐기골을 내줬으며 이후 총공세를 벌였으나 굳게 닫힌 미국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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