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에 올라 세계 축구계의 주목을 받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2006년 독일월드컵을 2년 남겨두고 의미있는 일전을 갖는다.
1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6독일월드컵축구 아시아 2차 예선 몰디브와의 최종전은 한국 축구 발전의 운명을 좌우할 전망이다.
대표팀이 풀어야 할 숙제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몰디브를 반드시 꺾고 최종 예선에 진출하는 것이 지상과제지만 아울러 한일월드컵 후 대표팀이 드러낸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씻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몰디브전의 지켜볼거리를 소개한다.
◆이번에도 월드컵멤버, 해외파=급격한 세대교체는 위험하다며 신중론을 펴고 있는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의 뜻에 따라 이번에도 '베스트 11'이 한일월드컵 멤버와 해외파로 짜여졌다.
이운재, 유상철, 최진철, 이영표, 박지성, 송종국, 설기현, 안정환, 이천수 등 9명이 월드컵 대표들이고 이 중 7명은 해외파다.
최근 A매치 3경기(1승1무1패)에서 한국이 넣은 총 6골 가운데 이들이 터뜨린 골은 아시안컵 8강전 설기현의 골, 월드컵 2차예선 베트남전 이천수의 골 등 2골에 불과하다.
축구 팬들은 이들이 한국 축구의 위기를 통감하고 화끈한 골사냥으로 명예를 회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수능한파 효과=몰디브전은 공교롭게도 한파가 어김없이 찾아온다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일에 잡혔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의 최저기온은 3℃, 최고는 11℃로 예보하고 있다.
15일 입국한 몰디브 선수들은 31℃의 태국 방콕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자국보다 20℃ 이상 기온이 낮은 한국에 왔다.
당연히 몰디브 선수들에게는 추위가 가장 무서운 적 중 하나다.
국제축구연맹 랭킹 136위의 몰디브가 추위에 약한 점을 이용하기 위해 경기장을 서울로 잡고 경기시간을 통상 A매치 시간대인 오후 7시에서 오후 8시로 1시간 늦춰 잡은 한국 축구의 현실이 안타깝지만 무조건 이기고 볼 일이다.
◆월드컵 4강의 저주를 피하라=월드컵 축구에도 두 가지 저주가 있다.
축구황제 펠레가 지목한 우승 후보는 죽을 쑨다는 '펠레의 저주'와 월드컵 4강팀 중 1개 팀은 다음 대회 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다는 '월드컵 4강의 저주'.
1986년 월드컵 3위 프랑스는 1990년 대회, 1998년 4위 네덜란드는 2002년 대회 지역 예선에서 탈락, 저주의 대상이 됐다.
2002년 대회 4강 한국이 2006년 대회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상암경기장 징크스=국가대표팀의 상암구장 부진 징크스는 2001년 11월 서울월드컵경기장 개장 경기로 열린 크로아티아전 2대0 승리 이후 3년 간이나 깨지지 않고 있다.
한일월드컵 독일과의 준결승(0대1 패)을 시작으로 브라질(2대3 패), 일본(0대1 패), 우루과이(0대2 패), 아르헨티나(0대1 패), 불가리아(0대1 패), 터키(0대1 패)전까지 7연패를 당했고 본프레레 감독 취임 이후인 지난 7월 트리니다드토바고전도 1대1로 비겼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