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남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길'

늦은 가을. 전남 담양으로 떠난다.

대개 담양여행은 대나무에서 시작해 식영정과 소쇄원, 큰 호수를 끼고 있는 추월산 단풍으로 끝맺는다.

하지만 담양엔 색다른 가을 풍경과 웰빙여행지가 있다.

주황빛 가득한 메타세콰이아 가로수 길과 대나무 숲속 산책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물들기 시작한 메타세콰이어는 봄에 보는 시원한 침엽수와는 또 다른 운치를 준다.

남이섬의 전나무 숲길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그렇다고 삼나무 가로수가 인상적인 대한다업보성다원 차밭의 가로수 길을 여기에 견주랴 싶다.

TV광고에서 한 수녀가 비구니를 자전거에 태우고 가던 보성차밭의 꾸불꾸불한 삼나무 가로수가 아기자기하면서도 고요한 풍경이라면 이곳은 직선적이면서도 시원하다.

개운한 가을의 뒷맛을 느낄 수 있다.

국도확장으로 새 길이 나면서 한적하다는 것도 가을을 전송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몇 년전 산림청에서 왜 이곳을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 길'로 선정했는지 실감할 수 있다.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은 담양읍에서 순창으로 이어지는 국도 24호선 곳곳에 있다.

가장 운치있는 길은 88고속도로변에 있는 길이 1㎞가량의 옛길이다.

길 양쪽으로 키가 30m가 넘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주황색 터널을 이룬 채 도열해 있다.

도로 가운데 서서 바라보면 미술시간때 원근법을 배우던 그 풍경 그대로다.

늦가을 담양에서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외에 다른 곳을 둘러보는 것은 그냥 덤이라 생각해도 괜찮을 듯싶다.

이곳에서 먼저 가을을 떠나보내고 대나무 숲속 죽림욕과 대통밥 등 건강식, 죽엽온천 등 웰빙여행을 즐겨보자.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사진·박노익기자 noi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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