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주 양동 민속마을에 앞치마를 두르고 각종 청소도구를 든 50여 가족 150여명이 나타났다. 이들은 신라문화원(원장 진병길)이 마련한 '한 가족 한 문화재 가꾸기 운동' 참가자들.
'한 가족 한 문화재 가꾸기 운동'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문화재 보호운동을 확산시키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참가자들은 가족 단위로 가꾸고 보호할 유적을 정한 뒤 정기적으로 청소 및 주변 관리 등을 통해 문화재 보호 운동에 나선다.
지난 10월 18일 안동 태사묘에서 유홍준 문화재청장과 서울 궁궐지킴이 등 지역별 문화재 관련 11개 단체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신라문화원과 안동문화지킴이가 공동 주관으로 발대식을 가진데 이어 시민계몽운동 차원의 첫 번째 행사가 이곳에서 열린 것이다.
신라문화원 가족과 동국대학교 유치원생 가족 등 참가자들은 양동마을 목조건물 중 향단, 관가정, 무첨당, 수졸당, 심수정, 이희태 가옥 등 6곳을 새단장했다. 자칫 잘못 손댔다가는 훼손 우려가 있어 먼지털기, 풀뽑기, 문종이 새로 바르기, 걸레질 등 사소한 작업도 문화유산해설사들로부터 주의사항을 들은 뒤 조심조심 행동에 옮겼다.
자녀와 함께 나온 김현정(43)씨는 "처음에는 너무 조심스러워 머뭇거리기도 했지만 지도를 받아가며 손질해 나가는 과정에서 문화재의 소중함을 손끝으로 느꼈다"며 앞으로도 계속 참가하겠다고 말했고, 윤희송(경주 용강초교 5년)군은 "문화재 지킴이가 됐다는 데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참가 희망자는 지정'비지정 문화재 중 원하는 문화재를 선정해 신청서를 제출하고 매월 셋째주 일요일 현장답사를 거쳐 해당 문화재에 대한 관련 자료와 안내'청소 지도 등을 받은 뒤 문화재 지킴이로서 활동에 나설 수 있다.
경주'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사진설명: 신라문화원 가족과 동국대학교 유치원생 가족 등 '한 가족 한 문화재 가꾸기 운동' 참가자들이 양동마을에서 청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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