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외교 "한.아세안 FTA협상 내년 개시"

정부, 美에 방위비협상 현실적 접근 주문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을 개시하기로 했다.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2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내.외신 브리핑을 통해 "29∼30일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는 한.아세안 FTA 협상을 내년부터 개시할 것임을 선언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FTA에 지각생이지만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어 "현재 진행중인 한-싱가포르 FTA 협상은 연내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APEC(아.태경제협력체) 의장국으로서 북한을 옵서버로 초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아직 검토한 바는 없지만 옵서버 참가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APEC 산하 실무그룹 위원회에 북한을 참가시키는 문제에 대해 협의할 가치는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반 장관은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한은 이제 대화의 장으로 돌아와 북핵 문제의 진전이 이뤄지도록 전략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북한이 6자회담 개최에 어떤 조건을 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여 5개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핵 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에 대해 의견 일치를 보았다. 북한도 대외개방.개혁을 이룰 수 있는 전략적으로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6자회담) 본회담 재개에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면 회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실무그룹회의 또는 비공식회담 등 조속한 시일 내 6자 간에 접촉이나 회담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관련국들과 협의를 통해 조기 개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칠레 한미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도 대화상대국이고 북한도 대화에 계속 참여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대화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고 대화를 저해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역설했고 이에 부시 미 대통령도 충분히 공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한미 방위비 분담협상에 대해 그는 "지난 달에 1차 협의를 가졌으나 의견접근을 못 봤다"며 "이번 칠레 APEC 기간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을 만나 현재 한미간에 주한미군 감축, 용산기지 이전, 주한미군 재배치 등 한미동맹 현안이 조정단계인 현실을 감안해 미국이 좀 더 현실적인 어프로우치(접근)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핵물질 실험 건과 관련,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보고서를 보면 우리 정부의 보고누락의 실책은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볼 때 정부 차원에서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핵개발을 한 것이 아니라 일부 과학자들의 일회성.실험실 차원의 실험이었음이 드러났다"며 "우리 정부는 25일 이사회에서 IAEA 사무총장 보고서에서 드러난 본질과 성격에 부합되게 우리의 핵물질 실험 건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다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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