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관 美시민권자 등에 폭행당해 중상

미국 시민권자인 30대 남자가 폭력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해 경찰관이 뇌를 다치는 중상을 입었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24일 폭력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때려 중상을 입힌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로 미 시민권자 곽모(35·무직)씨와 최모(35·배달원)씨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2일 밤 11시45분께 미 시민권자인 후배 김모(27) 씨와 함께 친구인 곽씨의 서울 은평구 역촌동 S빌라를 찾았다.

최씨는 술에 취한 채 5층에 있는 곽씨의 집에 가려고 계단을 오르다가 4층 이모(55)씨의 집에서 개 짖는 소리가 나자 이씨의 집 문을 발로 걷어찼다.

이에 이씨가 '무슨 일이냐'며 항의하자 최씨는 "기분 나빠서 찼다.

이 XX야"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이씨의 얼굴을 발로 찼다.

이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고, 은평서 역촌지구대 신동주(50) 경사와 김신중(44) 경사가 현장에 출동, 최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기 위해 건물 아래로 끌고 내려오려 했다.

그러나 곽씨 등 3명은 경찰이 폭행 용의자 최씨를 연행하지 못하도록 옷깃을 잡고 강력히 저항했다.

신 경사 등은 5층부터 이들 피의자와 승강이를 벌이며 1층으로 내려왔으나 이때까지도 이들은 순찰차에 태우려는 경찰을 떠미는 등 계속 소란을 피웠다.

그러던 중 "더 이상 방해하지 말라"고 외치는 김 경사를 곽씨가 갑자기 달려들어 얼굴을 주먹으로 1차례 때린 뒤 양쪽 어깨를 잡고 넘어뜨렸다.

김 경사는 주차장 입구 모퉁이 돌출 부위에 뒷머리를 부딪혔고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었다.

함께 있던 신 경사가 지구대에 지원을 요청한 뒤 김 경사를 순찰차에 태워 인근 청구성심병원 응급실로 보냈으나 10여분간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김 경사는 응급조치를 받은 뒤 일산 백병원으로 옮겨져 23일 새벽 4시40분께 뇌수술을 받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