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도에서 첫 연극공연 열려

울릉도에서의 첫 연극공연이 24일 오후 7시 화려한 막을 올렸다.

대구과학대 방송연예과 학생들이 공연한 '배비장전'(연출 김현주)이 울릉도 개척령 반포 124년 만에 처음으로 울릉군민회관 대강당 무대에 오른 것.

200석 규모의 공연장인 울릉군민회관은 공연 1시간 전부터 관객들이 몰리는 등 울릉군민의 연극에 대한 높은 문화욕구를 반영했다.

온 가족이 함께 왔다는 함봉현(46)씨는 "지금까지 한번도 연극을 본 적이 없어 신기한 마음에 공연장을 찾게 됐다"며 "이런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울릉도 공연은 대구과학대 방송연예과 학생 및 교수 30여명으로 구성된 '농어촌지역 연극 무료 순회공연단'이 '문화 불모지에 문화의 꽃을 피우자'는 취지로 매년 경북도내 농어촌을 돌며 연극공연을 하던 중 기획됐다.

이상원 순회공연단장(대구시립극단 감독)은 "울릉도에서는 지금껏 뮤지컬이나 연극 공연이 한번도 없었다는 말을 듣고 주민들에게 연극의 맛을 알리기 위해 의견을 모았다"며 "앞으로도 공연 문화를 꽃피울 수 있거나 문화적 혜택이 소외된 곳이면 어디든지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공연은 오는 30일 상주, 내달 1일에는 의성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울릉도에서·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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