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송군 안덕면 노래리 청송양수발전소 상부댐 일대에 천주교 성지가 조성된다.
25일 천주교 청송성당에 따르면 19세기말 이곳에서 순교한 천주교 신자들을 기리기 위해, 현재 건설중인 청송 양수발전소 상부댐 일대에 천주교성지 건립사업을 추진, 오는 2005년 8월 중순쯤 완공할 계획이라는 것.
천주교 안동교구는 최근 현지 답사를 끝냈으며, 청송양수건설처의 협조를 받아 상부댐 부근에 천주교탑을 조성하기로 했다.
천주교 성지가 들어설 안덕면 노래리는 1801년 신유박해 때 피난온 신자들이 이곳에서 외부와 단절한 채 14년 동안 신앙생활을 한 곳. 1814년 예수부활대축일 전지수의 밀고로 40여명이 체포돼 뜻을 굽히지 않은 신자 13명이 순교했다.
을미박해 때 청송 노래산(老萊山·해발 743m)에서 체포된 신자들은 주로 충청도 내포 지방에서 복음을 받아들여 신앙 생활을 하다가 박해를 피해 경상도 산간 지역(청송 안덕 노래산·진보 머루산·영양 우련밭 교우촌)으로 숨어든 사람들이다.
이들은 고향을 떠나 은거지를 찾던 중에 서로 비밀 신앙 공동체를 형성했다.
밀고로 체포된 이들 가운데 고성운(요셉) 등 7명은 대구로 이송되어 형벌을 받은 뒤 관덕정 앞에서 순교했다.
천주교 청송성당 전장호 신부는 "노래리 일대에 천주교 성지가 들어서면 전 세계 천주교 신자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청송지역의 새로운 명소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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