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장성 인사비리 의혹 수사를 여권의 군 장악 의도로 보고 있는 한나라당이 26일 군 검찰 등 특정 수사기관과 청와대의 연계의혹을 주장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26일 주요 당직자 회의 브리핑에서 "청와대나 국방부가 '청와대 배경설'을 부인하고 있으나 청와대가 군 장성 인사 비리수사에 군 검찰을 동원한 의혹이 있다"면서 국회를 통해 관련의혹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태희(任太熙) 대변인은 이날 "그동안 군 법무관들은 군 지휘계통 선상에서 지휘를 받았었는데 최근에 군지휘선상에서 제외되는 조치가 있었다"면서 "군법무관 라인이 청와대 민정비서실과 연계돼 일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임 대변인은 물론 "물증은 없지만 여러 가지 정황적인 증거가 그렇게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일부 의원들이 파악한 정보에 의하면 그 법무관 라인은 내년 4월경에 제대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로 주로 구성돼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열린 국회 국방위에서도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번 사건 수사와 관련해 군 법무라인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날 국방위에 배석했던 군 법무관이 군 장성 인사비리 의혹수사에 대해 "정당한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고 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발끈한 것이다. 이상득(李相得) 의원은 "국방장관이 투서 내용에 신빙성이 없다고 밝혔는데도 투서 하나로 수사하는 것이 민주정부냐"면서 "요식만 갖추면 뭐든지 마음대로 하면 된다는 말이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같은 한나라당의 군 검찰 불신에 대해 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군 장성 인사비리 수사와 관련해 여권이 군 장악을 위해 헌병대나 기무사 대신 비교적 장악이 쉬운 군 검찰을 동원한 의혹이 있다"면서 군 검찰의 역할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군 검찰에 대한 불신과 진상조사 의지에 군 법무라인에서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 주목되고 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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