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WOW·하프2' 등 외국게임 국내서 '돌풍'

흥미·현실감·정교함으로 인기 수직상승…국내업계 '지각변동' 예고

국산 온라인게임이 독주하던 국내 게임시장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 '하프라이프2' 등의 외국 게임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WoW가 시장을 강타하면서 엔씨소프트[036570]의 '리니지', '리니지2' 등이 지배하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근본적인 지각변동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WoW를 서비스하는 블리자드(Blizzard)사 한국지사는 WoW가 지난 12일 공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지 2주일만에 국내의 역대 다중온라인 롤플레잉게임(MMORPG) 동시접속자수 최고기록을 경신했다고 29일 밝혔다.

블리자드는 동시접속자수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현재 WoW 서버가 총 55대로 국내 최고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42대보다 13대, 리니지2의 32대보다 23대가 많아 역대 최고인 리니지의 15만명을 근소하게 제쳤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마저 폭주하는 이용자를 감당못해 서버당 수백명이 접속을 기다리고 게임도중 장애가 잇따르는 등 불편이 커지자 블리자드는 회원가입을 일시 중단하고 서버 추가작업을 벌이고 있어 WoW의 기록은 앞으로도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다른 온라인게임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온라인게임 장르의 고정팬들에 치우쳤는데 비해 전에 온라寬纛湛?접하지 않았던 이용자들이 대규모로 WoW에 유입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는 점.

실제로 DVD 커뮤니티 'DVD프라임', 소니 PDA 동호회 '클리앙' 등 게임과 무관한 인터넷 동호회에서도 이례적으로 WoW 관련 체험이나 문의글 등이 하루 10여건씩 올라오는 등 한정된 온라인게임 팬층을 넘어서 인기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이 WoW가 바람몰이에 성공한 원인으로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등 대히트작을 연달아 내놓은 블리자드라는 브랜드에 대한 이용자들의 기대감과 높은 완성도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몬스터 사냥, 레벨업, 아이템 모으기 등 상대적으로 단조로운 반복적 플레이 위주인 국산 온라인게임과 달리 다양하고 잘 짜여진 퀘스트(줄거리가 있는 임무) 중심으로 흥미를 이끌어낸다는 평이다.

1인칭 액션게임 '하프라이프 2'도 지난 16일 발매 이후 패키지 초판 1만5천장이 대부분 팔려 추가주문에 들어가는 등 최근 완전히 빈사상태에 빠진 PC게임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하프라이프 2는 가장 최신의 게임그래픽 기술인 '다이렉트 엑스(Direct X) 9.0'을 기반으로 실사 촬영화면과 착각할 정도의 정교한 그래픽을 구현해 유명 디지털카메라 사이트 '디씨인사이드'의 게임 게시판 등에는 하프라이프2 화면을 찍어 올리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 되고 있다.

게임속 모든 사물에 무게와 관성을 부여해 현실과 같은 사실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게임속 환경에 게이머가 실제로 들어간 듯한 사실감과 영화적인 연출로 국내 게이머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또 플레이에 앞서 인터넷 서비스 스팀(Steam)을 통해 정품 인증을 거치도록 하고 앞으로 하프라이프2 정품으로 이용 가능한 다양한 변형게임을 내놓기로 하는 등 불법복제 방지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하프라이프2의 붐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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