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문사진, 어떻게 볼까

사진은 글자로 채워진 신문 지면을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사진 없이 글자만 가득한 지면은 독자들의 읽기를 힘들게 하고 결국에는 외면당한다.

사진은 또 기사의 의미를 보다 확연하게 하고 생동감을 줄뿐만 아니라 스스로 사실을 전달하는 기사가 되기도 한다.

신문 사진은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NIE에서 학생들의 흥미를 일으키는 좋은 매개가 된다.

요즘처럼 디지털 카메라나 휴대전화를 이용한 사진 찍기가 보편화한 상황에선 신문 사진을 활용한 교육이 더욱 효과를 발휘한다.

◇신문 사진의 특성

신문에서 사진의 역할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방송, 인터넷 등 각종 매체의 발달로 문자보다 이미지를 중시하는 경향이 일반화하면서 문자 중심의 신문에도 시각적 요소의 강화는 필연이 됐다.

독자들은 편집이나 제목 못지않게 사진, 만화, 그래픽 등 시각적 요소를 통해 지면을 이해하고 문자로 된 기사에 대한 접근 여부를 결정한다.

신문 사진은 기사에 담긴 현장을 생생한 모습으로 전달한다.

독자들은 기사를 읽기 전이라도 사진을 통해 기사의 의미나 상황을 전달받으며, 기사를 통해 이해를 넓혀간다.

읽고 해석한 뒤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한 기사와 달리 사진은 짧은 순간에 독자의 감정 변화를 일으키는 감성적 측면이 강하다.

그렇다고 신문 사진을 기사의 보조수단 정도로 여겨서는 안 된다.

사진 자체로 기사의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미국 9·11 테러나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 같은 대형 사건은 물론 가뭄, 홍수, 화재 등 다양한 사건사고를 찍은 현장 사진은 그 자체로 독자들에게 선명한 의미를 던져준다.

신문 사진의 또 다른 의미는 기록성이다.

한 번 보고 지나쳐버리는 영상물과 달리 사진은 역사적 사건의 현장들을 고스란히 담아 보관하고 여러 가지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문 사진으로 활동하기

▲사진의 의미 읽기=신문 사진을 볼 때는 사진 기자가 왜 이런 현장을 담았는지, 이곳은 어디이고 사람들의 표정은 왜 이런지, 전후 상황은 어떠할지 등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면 한층 흥미롭다.

사진을 스크랩한 뒤 사진을 통해 얻은 정보, 느낌, 상상 등에 대해 글로 써보는 활동은 시각적 요소에 매몰되기 쉬운 청소년들에게 분석적이고 비판적인 능력을 길러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사진 비교하기=신문 사진에는 사진 기자가 현장의 어떤 부분을 잡아내느냐 하는 측면과 함께 신문을 편집하는 편집자의 의도도 담겨 있다.

따라서 신문 사진을 볼 때도 두 가지 측면을 함께 봐야 한다.

이는 같은 현장을 찍은 여러 개의 신문 사진을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사진 기자가 왜 이런 각도에서 이런 모습을 찍었을까, 편집자는 왜 이 지면의 이 위치에 이 크기로 사진을 배치했을까를 생각해보자. 사진 기자나 편집 기자의 입장이 돼 보는 것도 좋다.

▲포착과 연출 구분하기=하루치 신문에서 완벽하게 현장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포착하고 있는 사진은 얼마나 될까. 사진 기자들 스스로도 보도의 본질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어느 정도의 연출과 재배열, 무대 지시는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더구나 국내 신문사의 인력이나 근무 여건 등을 고려하면 100% 정직한 보도 사진은 대단히 어렵다.

신문 사진을 보며 어떤 면이 연출됐는지, 기사 내용과 어떻게 조화시키고 있는지, 색깔이나 구도 혹은 등장인물이 왜 이렇게 맞춰졌는지 등을 자세히 짚어본다면 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설명 쓰기=사진 설명은 사진의 이해를 위해 요점만을 말하는 특성을 갖추고 있다.

커다란 이미지를 설명하는 짧은 글은 생각보다 쓰기가 어렵다.

신문에 실린 사진 설명을 다르게 써 보거나, 사진만 보고 설명글을 써 본다면 문장력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