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 분양시장 탄력 잃어

아파트 분양시장이 좀처럼 달궈지지 않고 있다.

이달 초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방침이 전격 발표됐지만 분양시장에는 여전히 관망세가 지속되는 분위기이다.

주택업체들은 전매제한 완화방침이 발표되던 시점을 전후로 분양한 아파트들의 실적에 큰 관심을 가졌으나 눈에 띄는 '부양효과'라고 보기에는 미흡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처럼 분양시장이 냉각상태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작년 10·29조치 이후 정부가 잇따라 쏟아낸 각종 부동산 규제책들이 시장을 너무 죽여버렸기 때문이다.

"분양 계약 후 1년이 지나면 분양권 전매를 허용한다"는 주사제만으로 이미 중병에 걸린 부동산시장을 일깨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

약간의 '호재(好材)'만 있으면 투자세력이 가세, 되살아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부동산시장이 1년여간의 깊은 잠에서 쉽게 깨어나지 못하자 주택업체들은 바짝 긴장하면서 신규 분양시기를 늦추고 있다.

여기에다 대구시의 아파트 사업부지내 국공유지 매각 지침이 경직 적용되자, 비싼 값에 사유지를 매입한 주택업체들은 분양 걱정에다 국유지 매입 지연으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달 중 수성구 수성4가에 240여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었던 삼환기업은 편입부지내 국·공유지를 매입하지 못해 모델하우스를 다 꾸며놓고도 분양승인 신청을 못하고 있다.

해당 국·공유지에 대해 대구시에 매수신청, 시의회 의결을 거쳐 매입한 뒤 분양승인 신청을 하려면 계획보다 한두 달 늦춰진 내년초나 돼야 분양할 수 있겠다는 계산이다.

한라주택도 경남기업과 공동으로 11월 중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에 600여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사업승인 절차와 모델하우스 설치가 지연돼 분양시기를 내년초로 넘길 예정이다.

대구 최초로 2종 일반주거지역내에서 층수(15층)제한 규제에서 벗어나 아파트 사업을 하게된 유성공영도 관련 행정절차가 당초보다 크게 늦어지면서 모델하우스를 제때 설치하지 못하는 바람에 올해 연말 분양 계획에서 내년 2월초 분양으로 조정했다.

영남건설은 동화주택과 공동시공으로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 아파트 500여 가구를 연내 분양한다는 계획이지만 분양이 잘 될지 자신하지 못해 시기를 확정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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