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업체들이 최근 일거리가 없어 면허증을 반납하거나 부도를 당하고 있는 것은 대형공사 발주업체들이 지역업체에 하도급을 주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9일 전문건설업협회 대구시회가 대구시에 제출한 '대형공사장에 대한 대구지역 업체의 하도급 현황'에 따르면 22개 대형공사장에서 지역 전문건설업체가 하도급받은 비율은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65%는 외지 전문업체에게 돌아갔다.
공사 현장별로 지역업체에 주는 하도급 비율은 부산의 건설사인 (주)삼정이 시공하는 남구 남산동과 북구 침산동 '삼정그린코아' 주상복합 현장이 100%와 92%로 가장 높았다. 대성산업이 시공 중인 남구 이천동 '대성유니드' 아파트 75%, 월드건설이 발주한 북구 서변동 '월드메르디앙' 아파트 70%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롯데건설이 시공 중인 수성구 황금동 '롯데화성캐슬골드파크'(40~50%)와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달서구 진천동 '미진 더샵'(54%), 롯데건설이 발주한 북구 침산동 '롯데캐슬 오페라'(63%), 대우건설의 북구 침산동 '드림월드Ⅱ'(50%) 등은 공사물량의 50%가량을 지역업체에 하도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업체에 하도급을 주지않는 메이저업체들도 수두룩했다. 북구 침산동 옛 제일모직 부지의 '코오롱 하늘채' 아파트는 2%, 달서구 신당동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는 4%, 수성구 수성4가 '대림 이편한세상' 아파트는 5% 등으로 하도급 비율이 미미했다.
월드건설의 수성구 만촌동 '월드 메르디앙'(13%), SK건설의 중구 남산동 'SK 허브 스카이'(12%) 건영의 동구 신암동 '건영 캐스빌'(15%), 현대건설의 동구 신천동 '현대 하이페리온'(18%), 동양메이저건설의 수성구 수성동 '동양엘리브'(19%), 남구 이천동 주공아파트(11%) 등도 지역업체에 대한 하도급이 인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지역업체에 대한 하도급 비율이 낮은 데 대해 서울의 한 대형건설사 소장은 "지역 전문업체들의 경우 자금이나 기술면에서 서울 업체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효율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서울의 협력업체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건설업 대구시회 관계자는 "지역에서도 기술적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업체가 상당수 있는데도 하도급 비율이 낮은 것은 서울 업체들이 협력업체들을 서울에서 데리고 내려오기 때문"이라면서 "지역업체를 하도급하면 관리비용을 줄일 수 있고, 시공 중 발생하는 민원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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