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와 역사유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이렇게 깊을 줄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
국립경주박물관이 지난달 12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8시에 여는 '금요일 밤의 국보순례'가 참가자들이 넘쳐 예약접수를 중단해야 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박물관 측은 당초 많아야 매회 20, 30명 정도가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행사를 기획했다.
관심있는 몇몇이라도 모이면 유물을 앞에 놓고 일반인들은 평소 궁금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묻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답하는 방식으로 꾸밀 작정이었다.
하지만 행사 첫날인 지난달 12일 참가자가 200명을 넘어 하는 수 없이 강당에서 먼저 설명을 듣고 유물이 있는 현장으로 가서 관람하는 것으로 형식을 바꿨다.
또 고선사지 3층석탑(국보 38호)과 금관총 금관(국보 87호)을 살펴 본 19일과 26일에는 대구, 부산, 울산, 포항 등지서 참가신청자가 쇄도하는 바람에 수용한계치인 220명만 받았다.
참가자들 가운데는 교사, 의사, 검사 등 전문직 인사들부터 일반 직장인, 젊은 연인과 신혼부부 등 남녀노소가 다양하게 섞여 있었는데 김선미(40·포항시 용흥동)씨는 "제작기법과 당시 문화생활 정도 등 자세한 설명을 들어가며 본 유물은 지금까지 여러번 봤을 때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다"며 정말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성덕대왕 신종(에밀레종)을 둘러보는 12월31일까지 앞으로 남은 5차례도 이미 예약이 끝나 박물관 측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더 이상 접수를 받을 수 없게 된 점을 양해해 달라'는 사과문을 게시하기에 이른 것.
경주박물관 김승희(44) 연구관은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이나 부여, 공주박물관 및 서울대 박물관 등지의 소장 문화재 대여전시회와 함께 고구려, 백제 문화 등 시대별, 지역별 등 테마가 있는 국보순례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경주·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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