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타 건설 관련업도 서울업체 독식

대구에서 주택사업을 하는 메이저 건설업체들이 조형물 설치, 광고 및 분양 대행, 모델하우스 설치 등 관련 일거리조차 모조리 서울업체에 내줘 자금의 역외유출을 가속화하고 지역의 관련산업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앞서 전문건설업협회 대구시회는 대구에서 진행 중인 대형공사장 22곳의 지역업체 하도급률이 35%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대구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LG건설(상인 자이), 삼성물산(대곡역 래미안), 코오롱건설(성당 코오롱 하늘채), 대림산업(수성2차이편한세상) 등 메이저업체들은 분양 대행을 모두 서울업체에 맡겼다.

분양광고 대행도 LG건설은 전량을, 삼성물산·코오롱건설·대림산업은 대부분을 서울업체에 넘겨줬다.

지난 6월 동구 신서동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롯데건설도 광고 대행을 서울업체에 주었다.

대구 수성구와 동구에서 각각 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를 신규 분양하는 삼환기업도 분양대행을 서울업체에 넘겨줬다.

모델하우스 설계 및 설치도 경쟁력 있는 지역업체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서울업체들이 도맡고 있다.

또 의무사항인 단지 내 미술장식품(조형물) 설치는 서울 등지 작가들이 맡아, 지역 관련 대학 학과의 발전과 작가들 생업활동이 타격을 받고 있다.

1997~2003년 지역에서 발주된 대형 건축물의 미술장식품 발주현황에 따르면 60%가 외지 작가들에게 작업을 맡겼다.

대한주택공사 대구경북지사도 지난 2002년 준공한 북구 주공그린빌과 남구 이천주공 아파트 등의 미술장식품 설치를 외지 작가들에게 내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올들어 대구에서 아파트(해피트리) 두개 단지를 분양한 (주)신일은 분양 대행은 물론 광고 대행까지 지역업체에 맡겨 지역친화적인 경영을 한다는 평가와 함께 수요자들로부터도 호응을 얻어 높은 계약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방 출신으로 모델하우스 설계·설치 전문업체 다원아이디를 운영하고 있는 정영준 대표는 "모델하우스 설치 기술과 기교는 오히려 서울업체보다 앞서는데도 메이저업체들이 협력업체 성격의 서울업체를 데리고 오기 때문에 끼어들 여지가 없다"면서 "지역시장은 내주고 일거리를 찾아 타 지역을 돌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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