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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협회 수성구지회 회원들 텃밭 농사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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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에도 좋고 어려운 장애우 이웃도 도울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죠."

3일 오후 동구 팔공산 자락 아래 구암마을 텃밭에 마주 선 (사)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 수성구지회 회원들은 배추를 한아름씩 안아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500여평의 텃밭에는 살 오른 배추들이 '꽃밭'처럼 펼쳐져 있었고 이랑 사이에서 배추를 뽑는 회원들의 손놀림은 여느 농사꾼 못지않았다.

이곳은 수성구청이 장애인들을 위해 마련한 '장애인 행복텃밭'. 지난 3월 구청이 500여평을 임대, 저소득 재가 장애인 50가구에 10평씩 무료로 땅을 나눠주었다.

일주일에 한두차례 틈틈이 가족이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가꾼 배추가 이제 다 자라 2천여 포기나 됐다.

이날 올해 마지막 수확이 시작된 날이다.

"다 자란 배추는 새끼줄로 묶어줘야 한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야 이슬을 맞아도 알이 꽉 찬다나요." 자신의 몸도 제대로 가누기 힘들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다는 마음에 저마다 신바람이 나 있었다.

이날 첫 배추 수확을 한 김영호(52·수성구 만촌동)씨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나무푯말 앞에서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밭에서 수확의 손길을 기다리는 배추는 120여 포기. 영농 전문인에게서 배운 농사 기술이 큰 도움이 됐다.

김씨는 "거동이 힘든 이웃의 장애우를 위해 오늘은 조금만 뽑아가겠다"며 활짝 웃었다.

이명희(47·여·수성구 황금동)씨는 밭에서 뽑은 쌈배추를 회원들에게 맛보여 주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다른 배추들보다 키가 낮고 옆으로 퍼져 실패할까 걱정했는데 알고 보니 달삭한 쌈배추였다는 것. 이씨는 "동네 장애인 쉼터에 가져다 주면 회원들이 참 좋아할 것"이라며 배추 다듬는 손길을 바삐 놀렸다

지체장애 1급인 이대권(51·수성구 범물동)씨는 아예 목발을 제쳐두고 배추를 뽑느라 열심이었다.

그는 텃밭에 '이동식 의자'까지 만들어 가며 열심히 밭을 가꿨다고 했다.

30포기면 이번 겨울 김장거리로 충분하다는 그는 "이런 장애인 텃밭이 다른 지역에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수성구청은 장애 회원들의 호응에 맞춰 내년부터는 현재 500평에서 700평으로 텃밭을 넓힐 계획이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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