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인으로 등단한 서구청 세무과장 주상호씨

"이제 시인으로서 창작의 고통을 감내해야죠."

월간 문학세계 '신인 작품상' 모집에서 시인으로 등극한 대구 서구청 주상호(50) 세무과장.

'길목에서 도요새' 등 4편으로 신인문학상을 받은 주 과장은 지난 94년 대구시청 세정과에서 근무할 때부터 틈틈히 습작을 해온 지 약 10년 만에 시인으로 인정받았다.

중·고교 시절 교과서 속에 시집을 감추고 하루 종일 읽었다는 '문학소년'이 지천명의 나이에 평생 소원을 이룬 것.

"평범한 일상 속에서 놓치고 있는 소재를 다뤄보고 싶었습니다.

격무에 시달리다가도 주말이 되면 아내와 함께 바다로, 들녘으로, 산으로 다녔죠. 금호강변으로 지나가던 도요새 한 마리가 저를 시인으로 이끌었습니다.

"

주 과장은 '길목에서 도요새'에서 "해 저문 강 갯벌에마저 떠나지 못한 도요새. 너마저 떠난다면 이 가을도 떠나겠지. 추운 겨울만 남기고…"라고 노래했다.

세상살이에 지친 서민의 삶 속에 배어있는 쓸쓸함과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희망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주 과장은 말한다.

지난달 28일 경주 동아마라톤 대회에서 42.195km를 완주했던 그는 마라톤을 시작한 2년 전부터 금연을 시작, 서구청에 금연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어깨가 무겁습니다.

하지만 공직생활과 창작생활중 어느 하나도 소홀히 않겠습니다.

"

국문학과 박사 과정을 준비중인 주 과장은 경북 월성 출신으로 계명대 정책대학원 졸업 후 계대 사회교육원 시간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서상현기자 ss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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