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불여성작가전' 참가 佛 에리앙 쉬롱 교수

유럽 작품도 의뢰 …대구 디지털프린팅 세계적"

"대구의 디지털프린팅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

12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한불여성작가 새로운 지평전'(대구문예회관·한국염색기술연구소 주최)을 위해 대구를 방문한 에리앙 쉬롱(65·파리1대학 조형예술학) 교수는 대구 디지털프린팅 기술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해 대구문예회관 초대전 이후 두 번째로 대구를 찾은 그는 "기술 뿐만 아니라 색감이 매우 중요한 과정이지만 유럽 전시 작품들도 대구에 의뢰할 정도로 디지털프린팅 기술이 만족스럽다"면서 "디지털프린팅을 활용하는 작가들이 늘어나는 만큼 이 분야를 특화시켜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전에 사진 이미지를 조작한 후 디지털프린팅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쉬롱 교수는 직접 찍은 풍경 사진과 유년 시절 사진, 드로잉 작품 등 3, 4개 이미지를 기존 원근법적 시점이 아닌 수직·평면적인 풍경으로 구성했다.

역동적인 파도에는 붉은색을 입혀 인간과 역사의 상처를 표현하고 있어 독특한 느낌을 전해준다.

"이미지들을 수직적으로 배열해서 제3의 풍경을 만들었습니다.

이 풍경을 '아토피아'라고 이름붙였어요. 제 작품 속에서만 존재하는 장소입니다.

"

하지만 최첨단 기술을 이용하면서도 드로잉 작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예술적 감각은 '몸의 먼 기억에서 나온다'는 철학 때문이다.

그는 과거의 것을 충분히 수렴하고 현대의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열린 사고를 갖고 있다.

쉬롱 교수는 '여성'에 대한 정체성은 프랑스나 한국이 동일하며, 이러한 연대감 때문에 대구전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프랑스에서도 역시 어려운 일이에요. 남성과 동등하기 위해선 2, 3배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사회입니다

이런 공통점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대구 여성들과 꾸준히 교류하면서 여성으로서의 문제를 공유하고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