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이미지와 현실

노먼 핀켈슈타인 지음/ 돌베개 펴냄

2002년 초 이스라엘군은 이른바 '방패방어작전'을 개시했다

어린이와 민간인의 대량 학살, 주택 파괴, 고문 등 잔혹했던 이스라엘의 공격이 끝났을 때 70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5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죽었고 1만5천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3천채가 넘는 주택이 파괴되고 1만3천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집을 잃었다.

총성과 인티파다(봉기)가 일상화된 팔레스타인. 끝이 보이지 않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핵심에는 시오니스트들과 시오니스트의 이해를 대변하는 지식권력이 자리 잡고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이미지와 현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을 둘러싼 편견과 오류, 허구 등을 체계적으로 비판하고 고발한 책이다.

조안 피터스와 베니 모리스, 아니타 샤피라, 아바 에반 등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정당화하기 위해 진실을 왜곡하고 거짓된 논리를 퍼뜨린 시오니즘 지식 권력이 비판의 대상이 됐다

핀켈슈타인은 시오니스트들이 만들어낸 거짓말을 차례로 들춰낸다.

먼저 이스라엘 점령 얼마 전에야 팔레스타인인들이 이곳으로 이주해 왔으며 전에는 무주공산이었다는 주장, 학살과 만행에 대한 부인·왜곡, 가자지구와 웨스트뱅크의 정착촌 건설은 개인들의 자발적인 개척이지 정복이 아니었다는 언설, 이스라엘은 평화를 모색했으나 아랍세계가 이를 거부했다는 낭설 등이다.

저자는 이러한 주장들이 각종 보고서를 거두절미한 채 필요한 부분만을 발췌하거나, 중요한 단어를 바꿔치기하고 복잡한 계산을 엉뚱하게 단순화하는 시오니즘 지식인들의 파렴치한 행태에서 비롯됐다고 폭로한다.

그리고 유대인 학살을 경험한 자신의 어머니의 입을 빌려 말한다.

"그 땅에서 태어났다는 것 말고 팔레스타인인들이 무슨 죄가 있나?"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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