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약, 제대로 알고먹자-(11)가려움증

가려움은 피부질환의 가장 흔한 증상 가운데 하나이다.

사람은 어떻게 가렵다고 느끼는 것일까. 많은 피부 질환이 가려움을 동반하기 때문에 그 원인을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다.

가려움이 무슨 감각인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예전에는 통증과 같은 종류의 감각으로 생각했으나 최근에는 또 다른 감각이라는 의견이 많다.

학자들은 가려움을 인식하는 초인종(수용체)이 있거나, 가려움신경(통증처럼)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원인이 바깥에 있든 안에 있든 유독 물질(알레르겐)이 들어오면 몸속에서 히스타민, 브라드키닌, 류코트리엔 등의 물질이 생겨 수용체나 신경을 자극하므로 가려움증이 생긴다.

가려움증은 때로는 아주 고마운 증상이기도 하다.

피부 가려움증, 즉 피부 소양증은 전신질환과 동반돼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질환은 황달을 동반하는 만성간염, 일부 악성종양, 철 결핍성 빈혈, 당뇨, 간장 및 담낭질환, 신장질환, 만성신부전, 임신중독, 정신질환 등이 있다.

고기나 생선류와 같은 단백질 성분은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달걀에는 유발인자의 원료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달걀은 가려움이 있을 때 삼가는 것이 좋으나 돼지고기는 원료가 적게 함유돼 있어 먹어도 괜찮다.

만성 가려움증의 80%가 식품첨가제 때문인 것으로 밝혀져 있다.

피부건조증도 가려움을 일으킨다.

특히 열은 가려움을 악화시키므로, 따뜻한 물에서 장시간 목욕이나 술은 피해주는 것이 좋다.

아토피성 피부염, 노인성 가려움증, 겨울철 가려움증 등의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온천이나 목욕탕을 자주 찾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이 또한 역효과에 시달릴 수 있다.

목욕과정에서 피부 지방층과 정상적인 보습인자들이 녹아 없어지고 피부를 말리는 과정에서 피부 속 습기까지 빨려 나가면 피부는 건조해지고 더욱 가려워진다.

피부가 건조하고 가려운 사람은 목욕을 짧게 하고 횟수도 적게 하는 것이 오히려 좋다.

목욕 후에는 로션이나 오일을 피부에 엷게 골고루 발라주면 피부건조를 방지할 수 있다.

가려움증 치료에는 항히스타민제가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이 약물은 졸음을 유발하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졸음의 부작용이 없는 2세대 약물이 개발돼 널리 쓰이고 있다.

소화성 궤양에 쓰이는 시메티딘도 가려움증 치료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외용 스테로이드 호르몬제도 사용되나 과용할 경우 만성화할 염려가 있다.

만성 피부 가려움증이 있다면 무엇보다 병원에서 일반 혈액검사, 간이나 신장기능검사, 혈당검사 등을 먼저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치료는 외부의 원인물질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며 건강한 식품을 섭취해 면역능력을 향상시키고 내부질환이 있을 때에는 원인치료를 먼저 해야 할 것이다.

무조건 약물 복용을 꺼리거나 음식 섭취를 제한해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더욱이 부모가 성장기인데도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단백질 영양소를 오랫동안 섭취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오히려 건강을 성장과 건강에 해가 된다

최근에는 강력하면서도 부작용이 거의 없는 가려움증 억제 약들이 많이 개발돼 있다.

가려움증에는 기존 약물 치료와 더불어 비타민 B, C 제제와 종합미네랄 복합제 등을 함께 복용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김교영기자

도움말:구영희 약사(대구시약사회 홍보위원장·은혜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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