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와 성남 일화, 인천 유나이티드, 대구 FC 등 K리그 프로팀들이 아마추어팀들의 대반란에 덜미를 잡혀 줄줄이 침몰했다.
대학축구 다크호스 동의대는 14일 경남 김해에서 열린 2004 하나은행 FA컵 축구대회 32강전에서 K리그 준우승팀 포항 스틸러스를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는 등 부전승으로 16강에 직행한 디펜딩챔피언 전북 현대를 제외하고 이날 경기에 나선 프로 12개팀 중 4개팀이 아마추어팀에 치욕의 패배를 당하는 대이변을 낳았다.
'비운의 스타' 김종부 감독이 이끄는 동의대는 후반 19분 포워드 탁경남이 오른쪽 코너킥을 오른발로 꽂아넣어 결승골을 뿜어냈다.
포항의 최순호 감독은 오범석, 김성근, 황지수 등 1군 주전급 6명을 포진시켜 만회에 나섰으나 동의대의 패기에 눌려 변방 반란의 첫 제물이 됐다.
수원시청은 K리그 통산 6회 우승에 빛나는 성남 일화를 3-1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실업축구 K2리그 후반기 3위팀 수원시청은 창원에서 열린 32강전에서 전반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고 파고든 고재효의 선제골과 후반 김한원의 헤딩 추가골, 종료 직전 이기부의 통렬한 중거리 쐐기포를 묶어 김도훈이 페널티킥으로 1골을 만회한 데 그친 '대어' 성남을 낚았다.
전반 신예 위주로 경기를 풀어간 성남의 김학범 감독대행은 후반들어 간판 스트라이커 김도훈까지 투입하며 대반격에 나섰으나 수원시청의 그물수비에 막혀 2골 차로 패하는 수모를 면치 못했다.
'전통의 실업강호' 인천 할렐루야는 이주상, 성호상, 김철민이 후반에만 3골을 몰아쳐 하은철이 페널티킥으로 1골을 만회한 데 그친 대구 FC를 3-1로 격파했다.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올 시즌 K리그 도움왕 홍순학 등 주전 멤버들을 곳곳에 포진시켜 후반에만 12개의 슈팅을 난사했으나 후반 슈팅 5개로 3골을 뽑아낸 할렐루야의 가공할 정확도에 밀려 무릎을 꿇었다.
순수 아마추어 클럽 재능교육은 올 춘계 대학연맹전 우승팀 건국대를 제압하며 '동네축구'의 돌풍을 주도했다.
재능교육은 통영에서 열린 32강전에서 전반 37분 문전 혼전 중 터진 최근진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건국대를 1-0으로 누르고 16강에 올랐다.
순수 동호인으로 구성된 2종클럽이 FA컵 본선에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능교육은 후반 건국대의 파상 공세에 8개의 슈팅을 내줬지만 수비수들이 육탄 방어로 맞서 귀중한 승리를 지켜냈다.
K리그 우승팀 수원 삼성은 전주대를 맞아 선제골을 내준 뒤 연장전까지 돌입하며 혼이 난 끝에 2-1로 이겨 간신히 체면을 세웠다.
광주 상무는 용인대를 9-0으로, FC 서울은 2종클럽 파주 범우FC를 10-1로 각각 꺾어 FA컵 최다 스코어차(9골) 승리 기록을 세웠다.
4골을 폭발시킨 서울의 스트라이커 정조국은 FA컵 한 경기 최다득점 타이를 기록했다.
부산 아이콘스와 대전 시티즌은 홍익대와 경희대를 각각 4-0으로,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는 울산 현대미포조선과 강릉시청을 1-0, 3-1로 각각 제압하고 16강에 합류했다.
이밖에 K2리그 우승팀 고양 국민은행은 한민대를 3-1로, 부천 SK는 명지대를 3-0으로 각각 꺾었고 아주대는 2종 클럽 분당 조마를 5-0으로 완파했다.
FA컵 16강전은 16일 경남 마산, 통영, 창원, 김해에서 열린다.(연합뉴스)
◆14일 전적
인천 한국철도 1-1 인천 유나이티드
부산 아이콘스 4-0 홍익대
재능교육 1-0 건국대
고양 국민은행 3-1 한민대
광주 상무 9-0 용인시청
동의대 1-0 포항 스틸러스
대전 시티즌 4-0 경희대
아주대 5-0 분당 조마
수원 삼성 2-1 전주대
김포 할렐루야 3-1 대구 FC
전남 드래곤즈 1-0 울산 현대미포조선
FC 서울 10-1 파주 범우FC
부천 SK 3-0 명지대
수원시청 3-1 성남 일화
울산 현대 3-1 강릉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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