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면 완전마비 절반회복, 보톡스 미용재건술 유용

만성안면신경마비가 오면 마비된 부위와 정상 부위의 근력이 균형을 잃어 얼굴이 비대칭이 되고 일그러진다. 또 마비된 부위의 이마에 주름이 없어지고 눈썹이 처져 내려온다. 뿐만 아니라 눈을 감을 때는 눈꺼풀이 완전히 감겨지지 않는데 이를 '마비성 토안'이라고 한다.

또 눈을 감으려고 하면 눈이 하얗게 노출되어 보기 싫게 되고, 노출성 결막염이 잘 생기고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각막궤양 및 천공, 드물게는 실명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아래 눈꺼풀에서도 마비로 인해 눈꺼풀이 바깥으로 뒤집어져 눈물을 밖으로 줄줄 흘리게 된다. 볼이 아래로 처지고 입가 주름이 밋밋해진다. 웃거나 표정을 지을 때는 얼굴의 비대칭이 더욱 심해진다.

마비된 쪽의 입구석이 아래로 처져있고 침을 흘리거나 말할 때도 발음에 지장이 오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으로 인해 대인 기피증과 같은 정신적 장애를 겪기도 한다.

이런 증상들은 우리 뇌에서 직접 나오는 12가지 말초신경 중 하나인 안면신경의 이상에 의한 와사증, 혹은 구안와사에 의해 가장 많이 생긴다. 이 밖에 뇌종양 혹은 중이염 수술 후 또는 중풍의 후유증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안면신경마비 증상들은 빠른 시기(1~2년내)에 손상된 안면신경을 복구시킴으로써 기능을 완전히 회복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 기간이 지나면 신경의 자극을 받지 못하는 근육은 완전히 쪼그라들고 섬유조직이나 지방조직으로 바뀌어 버려 신경이 복구되더라도 예전의 기능을 회복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평생 동안 비뚤어진 얼굴, 돌아간 입, 감기지 않는 눈을 갖고 지내게 된다.

안면신경마비 치료 방법에는 원인, 병을 일으키는 위치, 마비된 정도, 나이, 성별 등에 따라 다르다. 보통 마비된 시점에서 치료를 시작하는 사이의 기간이 매우 중요하고 내과적 질환일 경우 신경과 약을 쓰거나 외과적으로는 조기에 신경봉합 또는 신경이식술을 해주는 수술방법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와사증의 경우 부분적 마비일 경우에는 95% 정도가 완전히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완전마비의 경우엔 완전 회복이 가능한 확률이 50%에도 못 미친다. 뿐만 아니라 마비된 지 2년 이상 지난 경우에는 성형재건술을 이용해 신경의 재생보다는 얼굴의 여러 가지 기능을 회복시키고, 또 일그러진 안면의 미용적 재건술을 시행한다.

만성안면신경마비 환자의 성형재건술에는 얼굴 부위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있다. 마비성 토안의 치료에는 예전에는 연고나 인공 눈물을 넣어 예방했다. 하지만 이는 임시 방편에 지나지 않고 자주 약을 넣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최근에는 순금을 눈꺼풀에 심는 치료법을 많이 하고 있다. 이 방법은 비교적 이물감이 적고 국소마취를 통해 간단히 수술할 수 있으며 3, 4일이면 회복이 가능하다. 특히 와사증 환자의 급성기에 안구 보호에도 매우 유용하다.

처진 눈썹이나 삐뚤어진 입을 교정하는 방법은 마비 정도, 나이에 따라 다르다. 수술방법으로는 근육전위술, 처진 부분을 달아매어 주는 수술, 미세 신경과 혈관을 연결하는 수술 등 근육에 신경과 혈관을 함께 옮겨 주는 방법 등이 있다. 최근에는 주름제거술에 많이 활용되는 보톡스주사법이 삐뚤어진 입을 간단하게 교정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안기영 대구가톨릭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사진: 안면신경마비 증상이 있으면 얼굴이 비대칭이 되거나 일그러질 수 있다. 최근에는 보톡스 주사가 이같은 증상을 덜어주는데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상철기자 finder@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