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임창용, BK와 한솥밥(?)

보스턴 입단 가시화…5년 100억 제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언터처블' 임창용(28)이 김병현(25) 소속팀인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 입단이 가시화되고 있다.

임창용의 에이전트인 안토니오 남(KNA 스포츠인터내셔널 대표)은 2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보스턴의 클레이 쉬플리 단장 특별보좌역이 옵션을 포함해 '5년간 총 900여만달러(약 100억)+α' 조건을 수정 제안해 왔다"고 밝혔다.

보스턴은 당초 2009년까지 5년간 750만달러를 제시했으나 임창용측이 거부하면서 다시 제안서를 내 100억원 수준으로 올렸다.

안토니오 남은 "임창용에 제시된 조건은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메이저리그 계약이다. 입단하면 불펜투수로 뛰고 활약에 따라 보직이 변경될 수 있다고 했다. 세이브와 홀드 등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부분은 내일 협의할 예정인데 조건이 좋은 만큼 계약을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스턴에서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는 이창호씨를 임창용의 통역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체검사를 거쳐 내년 스프링캠프 때 구체적인 역할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국내 프로야구 삼성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구원왕(36세이브)에 오른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임창용이 제시받은 5년간 100억여원은 일본프로야구 신생팀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내놓았던 3년간 5억엔(50억원) 수준보다 나은 것이다.

또 올해 일본에서 구원왕을 차지하고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둥지를 틀은 일본인투수 다카쓰 신고의 2년간 300만달러에도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보스턴이 김병현과 같은 사이드암 투수인 임창용을 장기계약 카드를 낸 건 매 시즌 평가를 통해 FA로 풀 수 있어 급격한 몸값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남은 건 임창용이 이 조건을 최종 수용할 지 여부.

임창용의 아버지 임영치씨는 "기간이나 총액은 나쁘지 않지만 사이닝보너스가 25만달러에 불과한 게 마음이 걸린다. 서부 개척에 총만 갖고 할 수 없고 말과 마차가 필요한 것처럼 미국 생활에 필요한 집을 구하려면 계약금이 100만달러 수준은 돼야 할 것 같다. 창용이와 최종 상의해 계약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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