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라크 생필품 보내기'확산

지역 봉사단체들이 이라크에 중고 시계를 비롯해 옷, 신발, 학용품 등 생필품을 보내는 '자이툰 파병지역 생필품 보내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 운동은 경북곰두리봉사회가 불길을 당긴 '이라크 시계 보내기'에 50여 개 단체가 동참할 뜻을 밝히면서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것.

지난 23일 경북곰두리봉사회의 주도로 '자이툰 파병지역 생필품보내기운동본부'가 결성돼 내년 1월말까지 손목시계를 비롯한 옷, 신발, 학용품 등 각종 생필품을 기증받아 이라크 파병부대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현석 사무국장은 "운동을 시작한 지 10일 만에 중고 손목시계가 1천개나 모였고 여러 단체에서 각종 물품을 보태겠다고 나서고 있다"며 "이라크 주민들이 신발, 옷 등이 태부족이라는 얘기를 듣고 이 운동을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군인공제회, 이마트, 대구경찰청, 경상병원, 경산시청, 대구의사협회, 포항한의사협회 등 대구·경북 50여 개 단체와 개인들이 참여키로 했다.

대구기술협회 회원 14명이 시계 무료수리를 도맡겠다고 나섰으며 경북곰두리봉사회 회원들이 300여점의 중고 의류를, 대구 교동귀금속번영회에서도 새 시계를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마트는 대구 칠성점 매장 내에 '이라크 시계 보내기' 행사 부스를 설치, 중고 손목시계와 상품을 교환해주고 있다.

또 경북외국어테크노대 간호학과 학생들은 이라크 파병 장병들에게 보낼 위문편지를 써 운동본부에 전달할 계획이며, 강원도, 부산에 사는 파병 장병 부모들도 "고맙다"며 시계를 보내겠다고 나서고 있다.

여성용 머리핀, 탁상시계, 벽시계, 어린이용 지갑 등도 지원품으로 등장했고, 운동본부는 향후 군부대와 협의를 거쳐 의약품, 의료진 파견까지 고려하고 있다.

운동본부 노세중 공동본부장은 "국방부도 이라크 아르빌 현지에 기증품을 전달해 줄 대구지역 군 부대를 선정해주기로 약속했다"며 "이번 운동을 계기로 한국인이 이라크 평화재건을 위한 친구임을 이라크 국민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사진: 성한영 대구 개인택시조합 수성구'동구지부장(왼쪽) 이 박언휘 이라크시계보내기운동 본부장에게 조합원들이 모은 시계를 전달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