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아이를 낳아 잘 키우겠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낯선 타국에서 받은 사랑, 잊지 않겠습니다.
"
필리핀 노동자 부부인 로지 오르다사(29)·조안 사가리오(25) 부부는 26일 평생 잊지못할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이들은 이날 중구 남산교회에서 달서구청 공무원 봉사단체인 '사랑으로 행복한 사람들'로부터 헌혈증서 100장과 성금 50만 원을 건네받은 것.
이들에게 헌혈증서는 목숨과도 같은 소중한 선물이다.
임신 6개월째인 조안씨가 선천성 혈소판 결핍증을 앓고 있어 매주 수혈을 받아야 하기 때문.
조안씨는 "매주 병원에서 수혈을 받아야 하는데 헌혈증서 10장이 있으면 수혈 비용을 3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며 "꼭 필요할 때에 귀중한 선물을 받게 돼 한국 이웃들과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일년전쯤 교회에서 만나 알게 된 이들 부부는 지난 10월31일 남산교회에서 조촐한 결혼식을 올리고 서구 중리동 한 공장 조립식 건물에서 신혼방을 꾸며 살고 있다.
성서공단에서 일한지 5년째인 남편 로지씨는 "지금까지 돈을 벌어 고국에 있는 가족들을 돌볼수 있었는데 이번에 이런 도움을 받게돼 대구가 제2의 고향이 됐다"고 했다.
'사랑으로 행복한 사람들'(회장 이상현)은 지난 2002년 만들어진 달서구청 봉사모임으로 매달 한차례씩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을 펼쳐왔는데 이들 부부의 소식을 듣고 지난주부터 구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헌혈증서를 모았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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