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가에서 '우리은행'의 이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 시중은행 간사들이 모여 우리은행 명칭 문제로 은행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점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자 지역 은행가에서도 우리은행의 명칭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은 문서에 우리은행으로 오인되지 않기 위해 소속 은행을 '당행(當行)'으로 표기하거나 DGB, KEB, CHB 등 영문 표기로 구분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또 한 은행 내에서 행원들끼리 이야기할 때엔 우리은행을 '워리은행'으로 부르거나 '우리'의 '우'를 강조해 발음함으로써 구분하고 있다.
'워리'는 은행권 내에서 '우리'의 영어식 발음으로 통용되고 있다.
그러나 공식 석상에서는 이같이 부를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어느 은행인지 헷갈리지 않도록 문서를 점검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 다른 은행들의 불만이다.
이로 인해 최근 시중은행 간사들은 우리은행을 'W은행'으로 부르는 방안 등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한빛은행에서 상호를 바꾸며 누구나 사용하는 '우리'란 보통명사를 고유명사화 함으로써 혼란을 초래했다"며 "그로 인한 불편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은 다른 시중은행들이 이름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게 달갑지 않은 기색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에서 우리은행을 다른 방식으로 부를 때 비하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며 "상표권이 있는 명칭이므로 존중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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