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조업 체감경기 2.4분기 크게 '호전'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2/4분기에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천32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해 1일 발표한 '2/4 분기 기업경기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가 '111'을 기록, 작년 2/4분기(105)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넘어섰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기준치 100을 넘으면 해당분기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는 수치상으로 2002년 4/4분기(111) 이후 최고치로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와 함께 수출이 당초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자동차 판매증가 등 소비회복 조짐이 가시화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고 상의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그러나 "최근 환율급락과 유가상승, 북핵위기, 금리인상 등의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기업 체감경기 호전 전망이 본격적인 경기회복세로 이어질지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상의가 분기마다 실시하는 BSI는 작년 2/4분기를 제외하곤 2002년 4/4분기 이후 줄곧 100을 넘지 못해왔다.

1분기 실적치는 74를 기록, 수치상으로는 작년 4/4분기 대비 10포인트 상승했으나 2002년 3/4분기 이후 여전히 100을 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항목별로는 내수(110)가 작년 2/4분기(103)이후 처음으로 기준치를 넘어선 가운데 설비투자(110), 생산량(118), 생산설비가동률(116) 등이 모두 기준치를 큰 폭으로 넘어 기업 불안심리가 상당히 완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원재료가격(45), 자금사정(86) 등은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며 전분기에 비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내수회복과 수출호조 지속에 힘입어 전자·반도체(124), 자동차(122), 기계(117), 철강(114) 등 대부분의 업종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섬유(89)는 수입쿼터제 폐지로 인한 수출둔화 등으로 경기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비중이 높은 전자·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은 환율하락 폭에 따라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2/4분기에 예상되는 경영 애로요인으로는 △원자재가격 상승(40.6%) △자금난(17.1%) △환율변동(16.4%) △임금상승(6.9%) △인력난(6.0%)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 경영조사팀 손세원 팀장은 "최근의 환율 및 유가 불안 등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이기는 하지만 소비회복 조짐에 힘입어 기업 심리가 점차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경기회복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건설경기 진작 등 회복기반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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