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돼지가 고속도로에"…정체 '극심'

4일 오전 10시쯤 경부고속도로 동대구 나들목(IC)에서 서울 방향 2㎞ 지점(도동 나들목 부근)에서 임모(54·대구시 북구 구암동)씨의 1t 화물차에 실려있던 300㎏ 짜리 돼지 한 마리가 화물차에서 떨어져 고속도로를 돌아다니는 바람에 심각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이날 해프닝으로 1시간여 동안 일대 고속도로 2km 구간에 지·정체 현상이 빚어졌고, 자칫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뻔하는 아찔한 순간이 잇따라 연출됐다

결국 대구 동부소방서 119구조대원 7명이 출동, 전신에 타박상을 입은 채 피를 흘리며 고속도로를 휘젓고 있는 헤비급 돼지를 가까스로 생포해 소동을 마무리했다.

이날 구조대원들은 동물 포획망을 돼지에게 씌우고 로프로 다리를 묶고 체인을 감은 뒤 크레인까지 동원해 화물차에 실었다.

동부소방서 구조대 서정태(37) 반장은 "죽여선 안 된다는 주인의 부탁으로 마취제도 사용하지 못해 진땀을 흘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로또복권'을 구입, 또 다른 웃음거리를 낳기도 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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