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해진 朴대표 "내 사전에 재신임이란 없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반대파들의 주장을 일절 거부하며 자신의 결연한 의지를 피력하는 등 강공으로 돌아섰다.

박 대표는 9일 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오면서 "내 사전엔 재신임이란 없다.

임기가 끝난 뒤 그만두면 되는 것이고, 이도 여의치 않을 경우 중도 사퇴하면 사퇴했지 재신임은 생각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누가 무엇이라고 하기 전에 물러날 것"이라며 "우선 내분을 수습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게 바른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박 대표가 강공으로 돌아선 것은 지도력에 또다시 상처를 받으면 안된다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보인다.

원내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퇴한 선에서 당내 분란을 진화해야지, 끝도 없이 반대파의 논리에 휘둘린다면 당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박 대표가 강공으로 선회한 것을 보완하려는 듯 당 지도부는 의원직 사퇴의사를 표명했던 비례대표 의원들에게 사퇴를 종용하던 것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김무성 사무총장과 전여옥 대변인은 박찬숙 의원 등 비례대표 의원들에게 "사태가 수습되면 사표제출을 검토하겠다"(김 총장) "정치를 잘 몰랐다"(전 대변인)고 사과했다

하지만 김문수·안상수 의원 등 반대파 의원들이 쉽게 수긍할지는 불투명하다.

일부 반대파 의원은 박 대표의 사퇴를 여전히 종용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원내대표 경선 일정의 연기를 주장하며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사진: 10일 오전 한나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표 등 참석자들이 원내대표 선출건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김영욱기자 mirag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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