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소추를 주도했던 이른바 '탄핵주역'들은 1년이 지난 지금도 '탄핵 후폭풍'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한 듯하다.
박관용(朴寬用) 전 국회의장,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전 대표와 홍사덕(洪思德) 전 원내총무,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전 대표와 유용태(劉容泰) 전 원내대표 등 탄핵주도 세력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정치현장을 떠나 있는 상태.
그러나 이들은 여전히 '탄핵이 옳았다'는 소신과 탄핵 강행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며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올바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정치적 재기의 꿈을 접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질서유지권을 발동하면서까지 탄핵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 및 처리를 강행했던 박관용 전 의장은 의장 선출 전 약속대로 정계를 은퇴, 지금은 부산 동아대 석좌교수로 활동하며 한 달에 1, 2번씩 출강하고 있다
그는 최근 탄핵과정 뒷얘기를 담은 '다시 탄핵이 와도 나는 의사봉을 잡겠다'는 제목의 저서를 출간, 자신의 결정이 옳았음을 강조하고 있다.
본인 의사와 관계 없이 17대 총선에 불출마한 최병렬 전 대표는 현실정치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한동안 정치적 재개를 꾀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관선 서울시장' 재직시절인 지난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건 이후 결성한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활동에 간간이 간여할 뿐 대외활동은 뜸한 편이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고양 일산갑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던 홍사덕 전 원내총무는 서울의 개인사무실에서 탈북자 관련 활동 등을 벌이고 있으며, 지금도 '여의도 사람들'과 자주 만나며 정치활동 재개를 위해 물밑노력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순형 전 대표는 17대 총선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내세워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에는 독서 등으로 소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용태 전 원내대표는 17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 3위로 낙선한 뒤 지인들을 만나는 것 이외에 대외활동을 중단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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