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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출판되는 책의 종류와 양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일반 독자들로선 어떤 책을 고르고 어떻게 읽어야 할지 판단하기 힘들 정도다. 방송사들은 경쟁적으로 책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방송에 소개됐다는 이유로 삽시간에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기도 한다. 영화나 드라마의 인기에 편승해 급조된 책들까지 쏟아져 독자들의 눈을 어지럽힌다. 이럴 때 각 신문들이 매주 제작하는 북 섹션은 읽을 만한 책을 고르는 길잡이가 될 뿐만 아니라 NIE의 좋은 소재도 된다. 책 읽기에 좀체 흥미를 붙이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관심거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

▲관심 분야 스크랩하기

북 섹션을 활용할 때도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스크랩이다. 이를 위해서는 북 섹션의 구성을 먼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소재별로는 대개 신간에 대한 소개, 화제가 되고 있는 책, 유명인들이 권하는 책, 저자 인터뷰 등으로 구성된다. 주제에 따라서는 인문, 과학, 문학, 경영 등으로 나눌 수 있고 별도로 어린이 책을 소개하는 지면이나 코너도 있다. 지면 아래에 실리는 광고도 일종의 도서 정보다.

스크랩은 일단 자녀의 관심과 적성에 맞는 분야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가령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어린이 책만 찾아볼 게 아니라 다른 지면에 실리는 다소 전문적인 역사서나 역사 소설 관련 기사도 스크랩한다. 기사는 책의 주요한 내용과 주제, 흐름, 작가의 의도 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므로 기본적인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도서 목록 만들기

한걸음 더 나아가 엄마나 아빠에게 권하고 싶은 책에 관한 기사나 정보를 스크랩하게 해 본다. 신문을 오려붙인 뒤에는 반드시 권하는 이유나 읽어야 할 필요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게 한다. 이렇게 일주일치 북 섹션에서 가족이 함께 읽을 만한 책, 각자가 읽으면 좋을 책 등에 관한 기사를 골라 스크랩하면 제목이나 저자 등만 적어두는 도서 목록보다 훨씬 입체감이 있다.

한두 달만 꾸준히 스크랩해도 상당한 분량의 도서 목록과 정보를 모을 수 있다. 이를 다시 정리해 '이달의 우리 가족 필독서 10권', '가족이 서로 권하는 한 권의 책' 등과 같은 목록을 만들어 보면 책을 고르는 눈을 한층 키울 수 있다.

▲독서와 연결하기

신문의 책 관련 기사나 정보를 모으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직접 책 읽는 활동으로 연결하기 쉽다는 점이다. 2, 3주에 한 번 혹은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가족이 함께 서점에 들러 목록으로 만든 책을 구입하는 것만으로도 자녀에겐 더없이 소중한 교육이 된다.

목록의 책을 모두 살 필요는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꼭 필요한 몇 권만 사되 나머지는 공공도서관이나 학교 도서관을 찾아 빌려보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기 전에 자녀에게 일정한 금액 한도를 정해 주고 스크랩을 보면서 사야 할 책과 빌려볼 책을 구분하도록 하는 것도 좋다.

▲기사와 책 비교하기

북 섹션에 실리는 기사를 볼 때 학부모가 특히 유념해야 할 점이 있다. 소개되는 모든 책이 좋은 책이고,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다른 기사에서도 흔히 보이듯 책 관련 기사나 정보 역시 상업적인 논리에 휘말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령 광고를 많이 하는 대형 출판사에서 기획해서 내놓은 책들은 여러 신문에 한결같이 크게 취급되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신문에 소개된 내용만큼 읽을 만한 책인지 직접 비교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갈 때 스크랩북을 챙겨 가서 부모가 먼저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다. 어린이 책이나 내용이 쉬운 책은 자녀가 직접 비교하고 판단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책 광고에 흔히 신문 서평의 한 부분씩 발췌해 싣는 경우도 많은데 주의해야 한다. 앞뒤의 비판적인 내용이나 부족한 점 등은 잘라낸 채 장점만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광고와 책 내용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활동이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사진: 신문에 실리는 책 관련 기사나 정보는 신문활용교육으로 뿐만 아니라 책 읽기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유용하다. 사진은 매일신문 북 섹션 '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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