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이 중국에서 9,10일 발생한 반일시위를 상세히 보도했다. 특히 CNN은 베이징 특파원까지 동원, 매시간 주요 뉴스로 보도하면서 성난 군중들이 유엔 안보리 진출 반대 등 반일 구호를 외치며 일장기를 태우고 베이징 주재일본 대사관과 일본 음식점에 돌을 던지거나 발로 차 유리창을 깨는 모습을 화면으로 내보냈다.
CNN은 10일 시위가 벌어진 광저우와 선전에 각각 1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했다. CNN은 "수만명의 군중들이 일본 상품 불매를 촉구하고 반일 구호를 외치는 가운데 일본 대사는 중국 정부에 일본 시민 보호를 위한 보다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고 전했다.
CNN은 또 9일 베이징 시위는 지난 1999년 유고슬라비아 벨그라드 주재 중국 대사관에 대한 나토군의 우발적인 폭격으로 3명의 중국인이 피살된데 항의, 미국 대사관밖에서 시위가 벌어졌던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CNN은 "이번 반일 시위는 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겨냥한 것이며 특히 일본의 역사 교과서에 대한 중국인들의 거부감 때문에 더욱 격정적이 됐다"고 말하고, 중국은 지난 2월 일본과 미국이 대만해협의 안보를 공동전략 목표로 지정한데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해왔다고 말했다.
10일자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은 이번 시위가 중국과 일본이 역사와 영토를 둘러싼 일련의 분쟁 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면서 "중국 정부는 시위를 거의 인가하지 않고 있으나 대부분 대학생들이 참여한 이번 시위는 예외로 한 것같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시위에 참가한 한 대학생을 인용, "중국의 모든 대학생들이 단결해 시위에 참여해야 한다"고 한 말을 전했다. 한편 조지 부시 행정부는 일본의 역사 교과서 문제에 대한 중국, 한국의 반발에관심과 우려를 표명하기 시작했으나, 중국의 거센 반일 시위가 미국이 공개적으로지지한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겨냥한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이 문제에도 태도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미 국무부는 일본의 역사 교과서와 관련, "우리는 (한국,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이 제기하는 우려를 인식하고 있다"며 "이러한 논란이 계속 이어지는 것은 불행한일"이라고 밝혔으나, 일본의 안보리 상임 이사국 진출에 대해서는 새로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7일 일본의 안보리 진출을 둘러싼 중국측의 '합의' 요구와 한국의 독도 분쟁이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내가 판단할 일이 아니다"고 언급했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방일 중이던 지난달 19일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고 공식으로 밝혀 파장을 불러 일으켰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