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론-부자학 관점에서 본 이건희 회장

내 생각에 대한민국의 제일 첫 번째 부자는 노무현 대통령이다.

그 다음의 부자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다.

2004년 1월 이건희 회장의 총재산은 3조 원이 약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05년 1월에는 이건희 회장의 총재산이 4조 원을 넘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1년 사이에 1조 원 이상 늘어난 것은 반도체, 휴대전화, 가전제품을 한국과 전세계에 열심히 판매한 결과이다.

내수에 한정해서 보면 이건희 회장의 총재산이 1년 사이에 1조 원 이상이 증대한 것은 우리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적으면 수천 원에서 많으면 수십만 원 혹은 수백만 원까지 이건희 회장의 통장으로 입금시킨 것과 같다.

삼성 제품이 하나씩 팔릴때 마다 그 중의 일부는 이건희 회장의 재산증식에 도움이 된 것이다.

부자란 '새로운 가치를 자발적으로 만드는 사람'이다.

부자학의 관점에서 보면 이건희 회장은 '승부사적 기질'이 있는 뛰어난 부자이다.

아버지인 이병철 회장에게서 물려 받은 삼성을 경영해 10여년 동안에 약 100배이상으로 삼성의 주가총액을 증대시켰다.

"마누라와 자식빼고는 다 바꿔라. 핵심 인재를 몇 명이나 뽑았는지가 사장평가항목이다.

인센티브란 인간이 만든 위대한 발명품이다"라는 지침을 통해 수십만 명의 삼성 임직원을 독려하였다.

그 결과 자신은 대한민국 제2의 부자가 되었고, 자신의 임직원들을 전부 대한민국에서 가장 월급을 많이 받는 부자사원들로 만들었다.

자신과 자신의 부하가 전부 부자가 되었다.

부자학적인 관점의 제1조건(자신과 자신의 조직원 전체를 부자로 만드는 것)을 잘 충족시켰다.

"우리나라 부자들 봐. 돈만 밝히고 세금은 제대로 안내고…" 삼성그룹의 후계자인 이재용 상무에게 편법 상속을 했다고 온갖 매스컴이 활자화하자 수 많은 국민들이 돼지껍데기를 안주로 소주를 마시면서 한 푸념이다.

"재벌은 곰발바닥만 먹는다는데, 우리는 돼지껍데기만 먹고…"하면서 던지는 일반인들의 한숨 속에는 "있는 놈이 더해… 그까짓 상속세가 얼마나 된다고…"라는 푸념이 짙게 녹아 있다.

대법원이 불법이 아니라고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의 잠재의식과 현재의식 속에는 삼성의 상속이 "이상했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총액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회봉사기금을 제공했고, 또한 임직원이 실제로 사회봉사도 상당히 많이 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상무의 장학기금도 엄청난 규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희 회장을 긍정적인 측면에서 약 70% 평가하고, 부정적인 측면에서 약 30% 평가하는 이유는 부자학적인 관점의 제 2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의 재산이 1년 사이에 1조 원 이상이 뜬 것은 수천만명의 우리나라 사람들이 삼성휴대전화 사고, 삼성 TV 사고, 삼성아파트 산 결과이다.

이건희 회장의 재산이 늘 수 있었던 것은 일반인들이 이건희 회장의 통장으로 자발적으로 입금시킨 것과 동일하다.

이건희 회장은 대한민국 국민이 없었다면 1조 이상의 재산을 증액시키기 힘들었다.

부자는 '일반인들의 도움을 받았으므로' 자신이 획득한 부(富) 중의 상당수를 일반인들에게 돌려주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다.

내가 번 돈이 아니라, 남들이 도와준 돈이다.

편법 상속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부의 획득에 대한 기본사고가 정비가 되지 않았다고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제2의 부자는 당연히 남들과 다르게 작년에 획득한 돈중의 상당수는 일반인들에게 어떠한 형태로도 돌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완전한 부자가 될 수 있다.한동철 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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